[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텔이 자사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그룹(DCG)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만 해도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분야 등에서 2022년까지 1600억달러 시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1년 만에 이 수치를 2000억달러(한화로 약 223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인텔은 전세계 서버 프로세서 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남짓이다. 그만큼 향후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인텔은 이러한 사업영역을 묶어 ‘데이터 중심 비즈니스(data-centric businesses)’라고 명명하고 있다.
27일 KT 여의도 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승주 인텔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담당 상무<사진>는 “데이터가 미래를 결정하는 ‘데이터 황금기’에 접어들면서 인텔은 새로운 시장 접근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데이터를 더 많이 저장하고, 더 빨리 전송하기 위한 트랜지스터와 패키징, 메모리, 인터커넥트, 보안, SW 및 솔루션 최적화 작업 역량은 인텔만이 보유한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에 따라 인텔 DCG 매출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30% 이상 성장해 전체 매출의 약 23%를 차지했다. 그랬던 것이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으며 매출 비중도 43%로 높아졌다.
나 상무는 “폭증하는 데이터 가운데 1%만이 의사결정에 활용된다고 봤을 때 결국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며 “클라우드부터 엣지까지 존재하는 모든 엔드 투 엔드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인텔 데이터 중심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이를 위해 CPU부터 메모리, 네트워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있다. 우선 ‘슈퍼7’이라 불리는 전세계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커스텀) CPU를 제공하고 있다.
5년 전만해도 18%에 불과하던 맞춤형 CPU 공급량은 2017년 기준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 4GHz까지 일정하게 동작하는 CPU를 인텔로부터 공급받고 있는데, 이는 z1d 인스턴스라는 컴퓨팅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네트워크 분야도 클라우드 컴퓨팅만큼 큰 변화가 이뤄지는 분야다. 5G와 엣지컴퓨팅 등으로 촉발된 이 시장은 2022년까지 240억달러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 병목을 줄이고 더 높은 성능을 내기 위한 방안으로 인텔은 옴니패스 패브릭과 인텔 이더넷(지능형 네트워크 카드), 실리콘 포토닉스(광학) 등의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또 메모리 및 스토리지 혁신을 위해선 D램과 SSD 사이의 대용량 메모리 티어인 ‘인텔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를 공급한다. 인텔 옵테인 메모리는 올 4분기 출시될 서버용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차기작 ‘캐스케이드 레이크(코드명)’에도 접목될 예정이다.
14나노미터(nm) 공정 기반 캐스케이드 레이크는 처음으로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를 지원하며 캐치 최적화, 보안취약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인텔 ‘딥러닝(DL) 부스트’와 같은 AI 가속기를 탑재해 이전 제품에 비해 약 11배 더 빠른 이미지 인식이 가능하다. 벡터 뉴럴 네트워크 인스트럭션 등을 통해 더 적은 명령어로 딥러닝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
캐스케이드 레이크 출시 이후 내년에는 새로운 I/O 및 DL 부스트 능력(Bfloat16)이 적용돼 AI/딥러닝 훈련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쿠퍼레이크’, 내후년에는 10nm 공정 기반 ‘아이스레이크’ 등이 출시된다.
나 상무는 “올해는 인텔 창립 50주년이자 제온 프로세서 20주년”이라며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출시 1년 만에 가장 빠르게 100만대 유닛을 출사한 제품으로 전체 제온 프로세서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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