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인텔과 마이크론이 ‘3D 크로스(X)포인트’ 협력을 중단한다.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2세대 3D X포인트까지만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이후부터는 알아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인텔-마이크론 연합의 해체는 낸드플래시 시장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양사는 이 시장에서 각각 5.7%와 9.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로 인한 낸드플래시 공급과잉 우려, 3D X포인트의 적자 등을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보는 분석이 많다.
17일(현지시간) 인텔-마이크론은 성명을 통해 3D X포인트 협력을 내년 상반기까지만 이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각자도생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2005년부터 협력해온 플래시 메모리 협력을 올해 1월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3D X포인트는 지속해서 관계를 맺기로 했으나 이번에 완전히 돌아서게 된 셈이다.
3D X포인트는 상변화메모리(P램)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인텔이 ‘옵테인’이라는 이름으로 상용화된 새로운 형태의 플래시 메모리다. D램보다는 느리지만,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낸드(NAND)보다 훨씬 빠른 것이 특징이다. 2015년 처음 발표됐을 때 인텔-마이크론은 낸드플래시와 비교해 1000배 더 빠르고 내구성이 우수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본 3D X포인트는 애초 언급한 1000배는 아니어도 확실히 낸드플래시보다 성능이 우수했다. 삼성전자가 부랴부랴 ‘Z-SSD’라는 제품을 내놓게 만들 정도였다. 문제는 용량 대비 가격이 형편없다는 것.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3D X포인트는 향후 2년 동안 적자가 불가피하다. 제품 하나당 10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2억달러(약 2199억원)로 애초 예상치인 3억달러(약 3298억원)를 밑돌았다. 올해는 5억(약 5497억원)달러, 2019년에 가서야 10억달러(약 1조995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활용 폭도 제한적이어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같은 보조저장장치보다는 일종의 캐시메모리로 쓰이고 있다.
인텔과 달리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마이크론의 불만도 협력이 끊어지게 만든 계기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더군다나 인텔은 중국 다롄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고 48단에 이어 64단 3D 낸드를 생산하고 있다.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 가격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는 상황, 갈수록 떨어지는 시장점유율, 3D X포인트의 불확실한 미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 한다.
인텔-마이크론은 IM플래시라는 합작 기업을 통해 3D X포인트를 생산하고 있다. 아직은 미국 유타에서만 만들어진다. 인텔 다롄 공장도 3D X포인트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IM플래시 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마이크론은 상용화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인텔이 모든 자원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지만 3D X포인트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확실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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