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이동통신3사의 5G 네트워크 장비 선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에릭슨LG가 막판 공세를 시작했다.
21일 에릭슨LG는 서울 가산동에 서울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5G R&D 센터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고, 5G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해 적극적인 국내 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가산동으로 이전한 서울 R&D 캠퍼스에는 500명이 넘는 통신 전문 엔지니어들이 전세계에 공급될 에릭슨 5G 장비에 탑재될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우선, 에릭슨LG는 올해 초 5G 코어망 조직을 개편하며 이통사 밀착 지원에 나섰다. 고객 접점팀과 R&D 팀을 통합해 한 팀에서 개발부터 장애 대응까지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을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사 가운데 이러한 체제를 갖춘 곳은 드물다는 설명도 보탰다. 그만큼 에릭슨LG가 한국시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방증이다.
패트릭 요한슨 에릭슨LG 최고경영자(CEO)는 “고객과 밀접하게 한 팀에서 5G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규모 조직개편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며 “기존 조직을 재편성하면서 코어네트워크 분야에서 에릭슨LG가 가진 통찰력과 노하우를 좀 더 효율적인 아키텍처 내에서 펼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코어네트워크의 경우, 한국 이통사에서 요구하는 특화된 사항들이 많다. 비표준 규격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에 개별 맞춤화된 요구사항을 장비사가 수용하고 개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에릭슨LG는 이통사에서 요구사항을 전달하면 이를 바로 개발에 포함시켜 시스템통합(SI) 후 고객에 전달하고, 장애발생 대응까지 한 팀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변화시켰다.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5G사업에만 주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날 에릭슨LG는 한국시장에 대한 기여도와 친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일각에서는 외산 대신 국산 장비를 통해 5G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릭슨LG는 2010년 LG전자와 스웨덴 기업 에릭슨이 합작해 출범된 회사인 만큼 한국과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요한슨 CEO는 “500명이 넘는 엔지니어가 가산 R&D 센터에 상주해 있으며, 매출의 30% 규모인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해마다 집행하고 있다”며 “한국 내에서만 600개 이상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R&D 인력의 10% 규모의 채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에릭슨LG는 한국의 젊은 엔지니어들이 글로벌에서 역량을 펼치고 실제 한국에서 개발된 5G 기술이 전세계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역설했다. 한국 내 에릭슨LG에 속한 한국인 엔지니어들을 통해 5G 기술과 영향력을 전세계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한슨 CEO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한국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통사와 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