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와 ‘갤럭시워치’를 공개했다. 오는 24일부터 전 세계 순차 시판한다. 갤럭시노트9는 2종이다. 램(RAM)과 저장용량 차이다. 램 6GB 저장용량 128GB 기준 109만4500원 램 8GB 저장용량 512GB 기준 135만3000원이다. 10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 대상 제품 체험행사를 열었다.
갤럭시노트9의 첫인상은 ‘깔끔함’이다. 전면 버튼은 없다. 상하단 베젤을 최소화 해 화면을 늘렸다. 여기까진 기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같다. 갤럭시노트9는 상단 전면카메라, 홍채인식카메라, 근접센서 등을 눈에 보이지 않게 처리했다. 화면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을 더 썼다. 제품은 4개 색상이지만 전면은 화면과 블랙 디자인이다. 역시 몰입을 위해서다.
후면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린다. ▲듀얼 카메라 ▲플래시 ▲심박센서 ▲지문인식 위치가 어색하다는 평가와 괜찮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전체적 어울림보다 각각 기능구현에 무게를 둔 탓으로 여겨진다.
손에 잡는 느낌은 이전보다 묵직하다. 갤럭시노트9의 무게는 201그램, 가로와 두께는 각각 76.4밀리미터와 8.8밀리미터다. ‘갤럭시노트8’에 비해 무게 6그램 가로 1.6밀리미터 두께 0.2밀리미터 무겁고 커졌다. 갤럭시노트8에 케이스를 장착했을 때를 연상하면 된다. 배터리 용량 증가가 원인이다. 갤럭시노트9는 4000mAh 배터리를 채용했다. 전작대비 700mAh 크다. 화면도 커졌다. 갤럭시노트8은 6.3인치 갤럭시노트9는 6.4인치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뭐니 뭐니 해도 ‘S펜’이다. S펜은 제품과 동일한 색상에 변화를 줬다. 오션블루 모델은 노란색 S펜을 탑재했다. 이번 S펜은 블루투스를 내장했다. ‘펜’에서 ‘리모컨’으로 역할을 확장했다. 충전은 갤럭시노트9에 꽂으면 자동이다. 이용자는 예전과 별 다를 것 없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된다.
S펜을 분리하며 버튼을 누르니 카메라를 실행했다. 카메라를 세워둔 채 조금 떨어진 곳에서 S펜 버튼을 눌러 촬영했다. 혼자 사진을 찍을 때나 여러 명이 배경을 살려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해 보인다. 셀카봉이 필요없다. S펜 버튼을 눌러 조작할 애플리케이션(앱)은 이용자가 바꿀 수 있다. 삼성전자는 S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할 예정이다. S펜을 리모컨으로 쓸 수 있는 앱이 향후 늘어난다는 뜻이다.
펜 그 자체 경험도 강화했다. 꺼진 화면에서 펜을 뽑기만 해도 스마트폰을 메모장으로 쓸 수 있는 꺼진 화면 메모는 S펜 색상처럼 다양한 색상으로 필기를 할 수 있다. 이용자를 닮은 증강현실(AR) 이모지를 움직이는 메시지로 바꿔 보낼 수 있다. 펜팁 지름은 0.7밀리미터 필압은 4096단계를 인식한다. 방수방진(IP68)을 갖췄다. 중이와 펜보다 낫다.
카메라는 전면 800만 후면 1200만화소 듀얼카메라다. 똑똑해졌다. 단체 사진에서 누군가 눈을 감거나 흔들리면 알려준다. 렌즈에 지문이 묻거나 역광인 경우도 안내한다. 피사체를 인식해 ▲꽃 ▲사람 ▲음식 ▲노을 ▲동물 ▲야경 ▲해변 ▲하늘 등 20개 모드로 자동 전환한다. 이용자는 복잡한 과정 없이 카메라를 실행해 사물을 비추고 찍기만 하면 된다.
이어폰을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 모두 최상의 음향을 즐길 수 있다. AKG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돌비 애트모스를 내장했다.
배터리가 커진 만큼 발열 우려가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관련 문제로 곤혹을 치른바 있다. 한동안 배터리 용량 증가에 보수적 태도를 취했다. 갤럭시노트9는 냉각 시스템에 공을 들였다. 히트 파이프를 이전 제품에 비해 키웠다. 소재도 바꿨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 장시간 사용에 맞춰 성능을 최적화하도록 했다.
전체적 분위기는 ‘갤럭시S9·9플러스’를 처음 접했을 때와 같다. 언론과 업계 관계자는 완성도에 주목했지만 소비자는 전작과 비슷하다고 여겼다. AR이모지와 슈퍼 슬로모 등은 화제를 일으켰지만 판매를 견인하진 못했다. 갤럭시노트9도 외양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내면의 변화가 큰 제품이다.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건이다. 이번 역시 체험 마케팅 중요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