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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먹거리 확보…통신사, 1020세대 공략 나서는 이유는?

- 가입자 뺏기보다 신규 유치, 비용 절감…데이터 수용력↑·요금제 상향 가능성↑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1020세대 공략에 나섰다. 전용 브랜드와 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이 젊은층 공략을 위해 브랜드와 전용 요금제 마케팅을 하는 것은 지난 1999년 TTL 이후 19년 만이다.

8일 SK텔레콤은 1020세대 대상 브랜드 ‘영(0, Young)’과 요금제 ‘0플랜’을 발표했다. 만 24세 이하가 타깃이다.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나눠 각각 생활밀착형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SK텔레콤에 앞서 KT는 지난 2016년부터 만 24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Y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SK텔레콤과 KT의 1020 접근법은 다르다. 추가 혜택은 SK텔레콤이 타깃 요금제는 KT가 더 구체적이다. SK텔레콤은 대학생 대상 ▲여행(0순위 여행) ▲할인카드(0카드) ▲창업(0아지트) ▲클라우드(0캠퍼스) 지원을 중고등학생 대상 ▲게임 커뮤니티 포토 애플리케이션 무료 ▲시험 뒤 데이터 제공(0위크) 등을 제공한다. KT는 ▲12세 이하 ▲18세 이하 ▲24세 이하 ▲군 입대자 ▲로밍 ▲스마트시계 등 촘촘한 요금제를 구성했다.

통신사가 1020세대에 공을 들이는 것은 미래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통신사 점유율은 ▲SK텔레콤 42.1% ▲KT 26.1% ▲LG유플러스 19.9% ▲알뜰폰(MVNO) 12.0%다. 총 가입자는 6530만9648명이다. 지난 2017년 가입자 대비 2.6% 증가했다. 점유율은 SK텔레콤만 0.4%포인트 감소하고 나머지는 다 늘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2분기 작년 회계기준(IFRS1018) ▲SK텔레콤 3만2289원 ▲KT 3만2733원 ▲LG유플러스 3만1877원이다. 각각 전기대비 ▲SK텔레콤 1010원 ▲KT 260원 ▲LG유플러스 689원 하락했다. KT가 통신 3사 ARPU 선두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지율은 ▲SK텔레콤 1.2% ▲KT 1.4% ▲LG유플러스 1.5%다. 3사 모두 역대 최저치다.

이동통신 사용자가 국내 총인구를 상회한지 오래다. 한국은 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이동통신 가입자 평균 연령층은 노쇠화하고 있다. 구매력이 줄었다. 3세대(3G) 이동통신 때까지는 SK텔레콤 가입자의 구매력이 높다는 것이 업계 대다수의 평가. 4세대(4G) 이동통신 시대 변화가 시작했다. 구매력 높은 가입자의 이탈이 많았다. ARPU를 보면 그렇다. 단말기유통법 정착과 결합상품 보편화 등으로 우량 가입자를 상대방에서 뺏어오는 일은 쉽지 않아졌다. 처음 이동통신에 가입하는 1020세대를 잡는 것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1020세대를 잡으면 향후 70~80년은 이들을 우리 고객으로 잡아둘 수 있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 수용력 차이도 1020세대에 주목하는 이유다. 노년층에 비해 정소년층 모바일 활용도가 높다. TV가 대표적이다. TV콘텐츠를 제 시간에 TV로 시청하는 비중에 큰 차이가 난다. 데이터 사용량이 다르다. 데이터 사용 빈도가 많다는 것은 지금은 낮은 요금제를 쓰더라도 향후 높은 요금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ARPU 상향 기대를 키울 수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도 조만간 1020세대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준비 중인 신규 요금제에 이러한 업계 현황과 고객 니즈(Needs)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검토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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