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2라운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현 분위기와 상반되는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건설 추진은 향후 미국 대기업들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웹사이트에 20억 달러 규모의 상하이 공장 구인 공고를 냈다. 모집군은 총 14개 직군으로 6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한다.
이는 테슬라가 중국 정부와 협의한지 약 한 달 만에 보인 움직임이다. 지난달 테슬라는 상하이 당국과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초기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이 공장의 차량 생산규모는 연간 50만대로 2021년부터 첫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구인 소식과 함께 같은 날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산 수입품에 2차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USTR은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방침이다.
따라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대기업들의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애플은 중국에 액세서리 생산을 맡기고 있다. 양국의 관세로 애플의 액세서리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팀 쿡 CEO는 최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상호관계"라고 밝혔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지난 컨퍼런스콜에서“중국이 아닌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수도 있다”고 불안감을 내비췄다.
그러나 양국의 관세 치킨게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전세계 완성차 기업을 비롯해 IT 기업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국가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중국 공장 건설 추진이 향후 미국 대기업들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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