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고문은 올해 6월30일자로 출간된 [2018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의 발간 축사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디지털금융혁신포럼 회장 김광옥입니다. ‘2018년판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 단행본 출간(出刊)을 금융IT인의 한 사람으로써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우리 금융산업의 주요 IT 과제와 디지털의 변화를 보다 차분하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금융 IT인 여러분들도 주지하시다시피 올해는 지난해와 또 다른 의미의 변화가 우리 금융산업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젠 초창기 인공지능(AI)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선보였던 시기를 지나 이제 점차 디지털금융 서비스의 수준도 고도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같은 혁신 기술들이 실제 금융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써 작동하기 시작하고, 금융회사의 수익 창출에도 기여하는 모습입니다.
챗봇을 통한 24/365 체제의 금융상담, 획기적인 방식의 해외 송금과 간편결제, 정형 및 비정형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한 최적화된 대출금리의 산출과 리스크관리, 통신·전자상거래·가전 등 이종 산업과의 활발한 융합서비스 등 각 분야별로 진행되고 있는 금융서비스 진화는 기대 이상입니다.
또한 인공지능의 초기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RPA가 업무혁신(PI) 도구로써 조만간 은행, 보험회사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우리 금융기관들의 글로벌 시장 비중이 커지면서 글로벌뱅킹시스템의 진화도 올해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더구나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우리의 디지털뱅킹서비스가 매우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금융IT인의 한사람으로써 말할 수 없는 자부심으로 갖게 됩니다.
물론 아직은 미흡한 부분도 있고,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는 부분도 있겠지만 양과 질, 양쪽에서 우리나라 금융IT의 혁신은 한단계 이상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빼놓지않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다름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한 금융권 IT 관계자들의 노고입니다. 여기에는 금융IT 솔루션기업들도 포함됩니다.
그들의 막중한 책임감과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디지털금융서비스는 당연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금융회사의 디지털금융 경쟁력은 결국 기간 시스템(Legacy System)의 우열에서 결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IT부문의 경쟁력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금 보여지는 디지털금융의 화려함은 신기루에 불과할 것입니다.
저는 과거 농협의 CIO(최고정보화담당임원)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지금처럼 시장의 변화, 기술의 변화가 심한 상황에서는 그 누구보다 IT부서가 가장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IT가 먼저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현업에선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디지털금융 광풍이 불고 있는 지금 이 시기, 누구보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가슴을 졸이고 있을 국내 금융IT 직원들과 관계자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그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요즘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금융 IT분야에서도 여기저기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해결책을 좀 달라’는 문의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금융 IT인으로써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새롭게 달라진 시대적 기준에 우리도 이제 변해야한다는 점입니다.
과거 국내 금융 IT분야에선 며칠씩 전산센터에서 밤을 새워가면서 맡은 바 주어진 IT 임무를 완성해야하는 경우가 숱하게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고생을 견뎌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경험들은 추억을 넘어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금융 IT인’으로 존재하게했던 자부심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고생이 더 이상 ‘추억’으로만 미화될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우리 사회의 인식과 행복의 관점은 변화했고, 발전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 소위 ‘워라벨’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에는 하고 싶어도 여유가 안되고 형편이 안되서 못했을 뿐이지 언제나 인간이 지향해야할 삶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금융 IT라는 특수분야라고 해서 예외가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금융회사와 IT직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현명한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금융 산업에선 발주사와 협력사간의 ‘상생(相生)의 IT’,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IT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금융권은 어려운 대내외적인 환경속에도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비대면채널 등 ICT에 기반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올해 1분기에도 좋은 실적으로 거뒀습니다. 2금융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IT의 역할이 컷기때문입니다. 또한 여기에는 금융회사 IT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한 IT 개발 및 협력사들의 공도 적지않습니다. .
금융회사 CEO들은 반드시 ‘좋은 IT 품질이 좋은 실적(수익)으로 연결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과감하게 IT투자의 선순환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IT 제값주기’, ‘공정한 입찰’ 등 선순환 고리를 만들기위한 쉬운 실행 방안들부터 실천에 옮겨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금융산업부터 선도적으로 이러한 긍정적인 상생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무쪼록 '2018년판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의 발간을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국내외에서 고생하시는 금융IT인들에게 다시 한번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