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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⑪] 디지털금융, CDO역할 중요한데…아직 불안정한 위상

* 본 기사는 2018년6월30일자로 발간된 <2018년판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에 수록된 내용중 일부를 요약한 것입니다. 편집 사정상 책의 내용과 기사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책 출간이후 일부 은행의 조직개편이 있어 온라인판에서는 이를 반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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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⑪] - 격화되는 디지털금융 전쟁, ‘CDO’ 역할은?

- CDO 조직·역할 갈수록 확대...외부 전문가, CIO/CDO 겸직 등 다양한 형태
- “CIO와 현업의 중간에 위치, 갈등 구조는 위험요소” 지적...확실한 위상정립 시급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이상일 기자] 2018년 국내 금융권의 화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금융사 CEO들은 예외없이 ‘디지털금융’에 방점을 찍고 있다. 2018년 금융권 조직개편 및 인선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금융회사내 디지털금융 조직이 기존보다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전략을 총괄하는 책임자, 즉 CDO(Chief Digital Officer)의 직급도 한계단씩 상향 조정됐다. 금융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기존 본부장급에서 올해는 부사장, 부행장급으로 한단계씩 격상된 사례도 있다. 수직형 조직 구조인 금융권에서 해당 업무 총괄 책임자의 위상을 올리는 것은 그 자체로 많은 것을 의미한다.

조직내에서 디지털금융 부서의 힘이 실리면서 타 현업 부서와의 긴밀하고 생산적인 협업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이젠 피할 수 없는 중대 현안이 됐다. 수년전부터 현업 부서과 디지털금융, 또 IT본부 부서가 다양한 형태로 협업이 요구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위한 별도의 조직도 꾸려지고 있다.

2018년은 금융권 CDO 조직의 형성기라고 할 수 있다. 향후 2~3년간 국내 금융권에선 CDO의 역할과 기능이 안착되는 과정을 겪에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금융 조직내 CDO의 역할이 다소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다. “생각만큼 조직내 의견이 수렴되고 있지는 않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외형상 디지털금융 부서와 IT부서, 현업부서의 협업이 당연한듯 생각되지만 조직내 파워게임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인데, 후발주자인 CDO 조직은 견제의 대상이기도하다. 이는 결과적으로 디지털금융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후선 지원업무 조직들의 공은 묻히는 경우가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고질화된다면 이는 금융회사의 CEO가 책임져야할 문제다.

실제로도 은행 등 디지털금융본부와 IT본부가 분명하게 나눠지는 대형 금융조직에선 현업과 디지털금융, IT본부의 입장이 서로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겉으론 쉬워 보일지 모르지만 현실의 갭은 의외로 크다.

특히 IT부서와 디지털금융 부서간의 관계가 민감하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가급적 서로에 대한 언급을 피한다. 그러나 어쨌든 이 갭을 가급적 신속하게 메꿀 수 있는 금융회사가 디지털금융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부서간 자존심싸움 정도로 방치할 문제는 아니다.

또한 디지털금융 전쟁에서 성공하기위해선 조직내의 일사분란한 협업 구조만으론 부족하다. 이를 뒷받침할 핀테크,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기술력과 함께 전문 인력의 확보도 전제돼야한다.

자체 인력으로는 부족해 외부 전문가 영입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외부 수혈은 어디까지나 제한적이다. 결국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체 인력과 조직이 갖춰져야한 디지털금융 전략 비전을 완성할 수 있는 ‘실행’ 버튼을 누를 수 있다.

디지털금융은 혁신적이고 화려하다.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끌어 낸다. 하지만 혁신과 성공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지금까지 혁신이라고 생각했던 금융서비스중에서 흥행에 참패해 창고속으로 사라진 실패한 모델이 부지기수다.

CDO가 경계해야할 것은 현실과의 괴리를 무시한 ‘혁신 지상주의’다. 겉으로 쉬쉬해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7~8년전, 국내 은행권은 서울의 주요 거점지역에 ICT기반의 스마트점포를 냈지만 흥행에 참패하고 철수한 '스마트 브랜치' 등이 대표적이다.

무조건 새로운 것, 혁신적인 것이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금융회사의 디지털금융 전략의 실패는 단순한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 ‘시간’이라는 막대한 기회비용을 지불해야한다. 한 번 뒤처지면 따라잡기 힘들다는 점에서 CDO의 역할은 실제 보기보다 훨씬 막중하다.

CDO가 어떻게 조직을 운영하고, 또 정교한 전략을 어떻게 제시하는지에 따라 금융회사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금융사의 CEO가 CDO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줘야 할 이유다. ‘2018년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에서는 국내 주요 금융회사의 CDO 현황과 당면 과제들을 분석하고자 한다.

◆CDO의 위상,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 디지털금융 광풍으로 인해 금융권에서 CDO는 매우 주목받고 위치에 있지만 사실 냉정히 따져보면 CDO 만큼 애매 모호한 자리도 없다.

무엇보다 CDO조직을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하는 비즈니스형 현업조직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 위주를 주로 다루는 기술지원 조직으로 볼 것인지 부터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이는 그만큼 국내 금융권 CDO조직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금융권에선 아예 CIO와 CDO를 겸직하는 경우도 있다. 디지털금융 시대의 초입이기는하지만 CIO와 CDO를 겸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개는 아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겸직체제가 분명한 장점도 있다. 초기 CDO가 가지는 조직내 위상의 불안정성을 제거하고, 일사분란한 협업을 통해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신속하고 강력하게 창출해야할 단계에서는 CDO와 CIO의 겸직 모델이 필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어차피 조직은 상황을 위해 존재할 뿐 겸직 여부 자체는 형식논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기존 은행권에서 CIO가 CDO를 겸직하는 경우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꼽혀왔다. 두 은행의 공통점이라면 CIO/CDO 겸직자에게 강력한 리더십을 부여하고 있으며, 관련 조직도 크게 강화시켰다는 점이다. 이런 조직력의 영향때문인지는 몰라도 두 은행 모두 상대적으로 디지털금융서비스 생산력도 매우 왕성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지난 6월20일 조직 개편을 통해, CIO/CDO 겸직 체제롤 없애고 CIO, CDO, CISO로 각각 분리시켰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월 위성호 행장 취임이후 4개월여만에 2017년 하반기 정기 인사를 단행했는데, 이 때 내부에 여기저기 흩어졌던 디지털 조직을 통폐합한 디지털그룹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그러면서 기존 ICT그룹을 총괄해온 서춘석 부행장(CIO)이 디지털그룹장(CDO)까지 겸직하도록 했다. 당시 신한은행측은 “지주와 각 계열사에 CDO를 신규 임명하고, 디지털과 ICT를 일원화된 의사결정체계하에 두게 된 것이기 때문에 (총괄 책임자를) 분리할 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즉, 신한은행은 기존 IT조직과 디지털조직을 한 사람의 강력한 리더십 밑에 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과감한 클라우드 도입 등 IT부문과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디지털금융 부분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춘석 부행장은 지난해 10월 <디지털데일리>의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방향’과 ‘속도’가 핵심적인 성공 요소이다. 여기에서 방향은 비즈니스 전략, 속도는 서비스 구현 및 실행이라고 볼 때 비즈니스와 ICT기술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융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즉, 금융시장과 고객을 잘 이해하는 현업조직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서비스를 개발하는 ICT조직이 서로 밀착하여 움직여야 디지털의 완성도와 속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속에 고객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보다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체계가 필요하다. ICT와 비즈니스의 협업체계를 강조하는 애자일 (Agile) 등 디지털에 적합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디지털 현업과 개발조직은 동일공간에서 일하면서 업무 효율성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ICT그룹을 1본부와 2본부로 확대 개편했는데, ICT 1본부는 ICT기획부, 금융개발부, 정보개발부로 구성됐고, ICT 2본부는 디지털개발부와 글로벌개발부로 구성됐다. 1본부는 은행의 근간이 되는 코어뱅킹 등 금융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고, 2본부는 전행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영역에 대한 개발을 전담한다.

현재까지 금융권에서는 대부분 CDO와 CIO를 별도의 조직으로 두고, 조직을 확대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외부 디지털 전문가를 영입하는 경우도 적지않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외부 전문가 그룹은 조직내 리더십 등을 고려해 총괄책임자급 보다는 본부장급 수준에서 보직을 받는 경우가 많다.

◆CDO조직, 직면한 문제점은 무엇인가 = CDO 조직은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런만큼 다른 현업조직에서는 시기와 질투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겉으로 드러난 성과에 앞서 보이지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성과를 함께 만들어낸 여타 현업, IT조직과의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특히 강력한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 금융회사 내부출신 CDO가 아니라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가 CDO의 위상은 지형 구조상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결국 CDO의 위상은 성과를 어떻게 나타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다만 과거 은행권에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CIO를 대거 영입했던 15~16년전의 상황과 맞물려 생각한다면 외부 전문가그룹의 생존율은 케이스별로 다르다. 일반화할 수 없는 문제다. 당시 CIO들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대부분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물론 CDO의 업무는 당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미션 하나만 수행했던 CIO의 업무와 직접 비교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또한 CDO는 업무 특성상 CIO보다 더 민감한 현안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금융은 비대면채널의 확산,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내부 인력 구조조정의 문제 등 갈등 구조를 유발하는 위치에 있다. 내부적으로 견제와 협업의 중간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갈등 구조속에 놓인 CDO의 위치를 고려한다면, CEO 조직의 안정성을 가져가기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융회사 CEO의 전폭적인 신뢰가 꾸준히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와함께 현실적으로 CDO가 직면할 수 밖에 없는 문제는 지원조직의 미흡이다. 조직이 탄탄하지 못하면 구호는 공허해진다. 국내 금융권에서 CDO 조직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디지털금융 혁신기술에 이해도 높은 전문 인력 주축으로 구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 인력을 구하는 것이 쉽지않다. 몸값도 문제지만 로열티의 문제도 있다. 특정 혁신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외부 영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렇다 조직원 모두를 다 영입할 수 없을 뿐더로 바람직하지도 않다. 결국 CDO는 디지털 전문인력의 자체 육성도 함께 하면서 조직을 꾸려가야 한다. 금융권 CDO 조직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않은 이유다.

◆주요 금융사 디지털금융 조직, CDO는 누구? = CDO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곳은 금융지주사 기반의 대형 금융그룹이다. 디지털금융 전략에 있어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매우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룹내 주력 계열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여타 증권, 보험, 카드 계열사들이 시너지를 공유하는 구조로 디지털금융 플랫폼이 완성되고 있다. 특히 그룹계열사간 고객정보의 공유 등이 완화된 것도 이러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에서 그룹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 금융전략 구현에 속도감을 부여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의 디지털 혁신은 한동환 상무가 담당하고 있다.

한 대표는 2010년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 2015년 국민은행 전략기획부장을 거쳐 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KB금융지주사 CDO역할까지 함께 맡고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6개 부서로 구성된 미래채널 그룹을 7개 부서로 확대하고 명칭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바꿨다. 여기에 비대면 고객 관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스마트고객본부도 신설했다.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8’에 KB국민은행은 디지털 금융그룹 내 인력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참관단을 꾸려 방문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그동안 부행장급이 디지털금융그룹장을 맡아왔으며 CIO와 CDO 조직을 총괄 지휘해왔다. 지난 6월20일 우리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금융그룹을 분리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함으로써 기존 운영에 변화를 줬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차세대시스템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후, 약 40여일 만에 디지털 및 IT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은 지난 2월 설 연휴때 오픈될 예정이었으나 일부 불안정으로 약 2개월여 뒤에 오픈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이번 조직개편이 이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에선 기존 디지털금융그룹의 기능과 역할이 분리된 것이 주목된다.

기존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은 스마트금융사업본부, 차세대 ICT 구축단, ICT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됐었지만 여기에서 차세대 ICT구축단과 ICT지원센터를 IT그룹으로 통합하고 별도의 그룹으로 분리했다. 또한 기존 정보보호단(CISO)은 정보보호그룹으로 격상시켰다.

따라서 2018년6월말 현재, 우리은행의 디지털 및 IT 관련 조직은 ▲디지털금융그룹(CDO), ▲IT그룹(CIO),▲정보보호그룹(CISO) 3개 그룹으로 재편된 모양새다. 기존보다 조직이 축소된 디지털금융그룹은 황원철 그룹장이 신임 CDO로 임명됐다. 황 그룹장은 HP, 하나투자금융 CIO를 역임한 경험이 있는 외부 영입 케이스다.

그리고 디지털금융그룹에서 분리된 IT그룹은 최홍식 상무가 총괄하게 됐다. 최홍식 상무는 우리은행 CIO의 역할을 맡는다. 앞서 최홍식 상무는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정보보호단장으로 승진, 임명된 바 있다. 그리고 정보보호단에서 격상된 정보보호그룹은 홍현풍 부행장이 새로 맡게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그룹 조직개편 및 인사에서 경영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조영서 대표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 하반기 은행 디지털조직을 재개편하면서 CIO인 서춘석 부행장이 CDO를 겸직하도록 한편 삼성전자·IBM코리아 출신의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장현기 디지털전략본부장을 영입했다. 신한은행은 전반적으로 디지털금융 분야에서 외부 전문가영입이 가장 활발한 회사로도 꼽힌다. 이와함께 신한금융그룹은 신한금융지주와 각 계열사에 CDO를 신규 임명하고 디지털과 ICT를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계하에 두게 됐다.

하나금융지주는 국내 금융권에서 디지털금융 조직을 가장 공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지주사 CDO를 정점으로, 각 계열사까지 체계적으로 CDO 조직을 운영하는데, 비즈니스 중심적 조직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먼저, 하나금융지주 그룹미래혁신총괄 CFIO(Chief Future Innovation Officer) 역할을 한준성 부사장이 담당한다. 한 부사장은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그룹장 역할도 동시에 맡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디지털금융 역량 강화와 관련,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미래 신성장 금융서비스 발굴과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미래금융 R&D본부와 미래금융전략부, 글로벌 디지털센터를 신설했다. 기존에는 미래금융사업본부 1개로 구성됐었으나 올해에는미래금융 R&D본부가 신설되면서 2본부 체제로 확대됐다. 또한 미래금융 R&D센터 산하에는 미래금융전략부를 실행 조직으로 신설했다.

하나금융지주 미래금융지원팀의 경우 팀장 포함 5명으로 그룹 내 미래사업 조율, 협업 추진을 담당하고 있으며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은 120여명. 2본부(미래금융R&D본부, 미래금융사업본부)·2부(미래금융전략부, Global Digital Center) 산하 6셀 · 26프로젝트팀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미래금융그룹 외 은행 홈페이지나 모바일뱅킹 앱, 기업 CMS 등 디지털 채널을 운영하는 부서가 별도 존재한다. 또 기업영업그룹 기업사업본부 기업디지털사업부 6개팀 50여명, 개인영업그룹 디지털금융사업단 디지털마케팅부 50여명으로 구성됐다.

농협금융그룹은 올해부터 기존 농금협융지주 주관의 ‘디지털금융 전략협의회’는 ‘CDO 협의회’로 격상시켰다. 2018년부터 CDO협의회는 디지털금융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 기구로 활용하며, 분과를 통해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업무 전반에 접목할 수 있는 계열사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농협금융의 CDO직제 신설과 관련, 지주사에 1명, 농협은행에 1명씩 CDO직제를 신설하며 직급은 본부장보다 한단계 높은 부문장으로 설정했다.

농협은행은 CDO에 주재승 부행장보를 임명했다. 주 부행장은 지주 CDO까지 겸임한다. 올해 농협은행은 모바일 뱅크인 ‘올원뱅크 3.0’ 과 그룹사 통합 멤버십 서비스 출시 등을 준비 중이다. 자체 유통채널인 ‘농협몰’을 통해 금융과 유통의 결합도 타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글로벌 블록체인 연합체인 R3에 가입, 블록체인을 금융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한, 전국은행연합회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컨소시엄에 참여해 실증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인력 육성을위해 동국대와 블록체인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IBK기업은행은 이상국 기업은행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을 미래채널그룹 신임부행장으로 선임했다. 이 부행장은 중앙대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한 후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2000년엔 오포지점장을 지냈고 이후 업무지원부장, 인력개발부장, 인사부장을 역임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IT그룹 부행장에 서정학 강동지역본부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신임 서 부행장은 기술금융부장으로 근무 시 직접 기획한 기술금융 전략을 담당 지역본부인 강북, 강동지역에 뿌리내려 기술금융 선도은행으로서 IBK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BNK금융그룹도 디지털금융 전략에 각별한 정성을 쏟는 곳으로 손꼽힌다.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올해 두 은행 미래채널본부를 디지털금융본부로 명칭을 변경하는 동시에, 은행 IT본부에 디지털금융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지털금융개발부를 신설했으며, 디지털 금융 혁신에 따른 IT부문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BNK금융지주사는 그룹의 디지털 사업을 주도할 지주사 CDO에 한국IBM 글로벌 IT서비스 본부장 및 GS홈쇼핑 CIO를 역임한 박훈기 부사장을 영입했다. 또한 경남은행 CDO에는 한국IBM 출신의 최우형 상무를 부행장보로 영입했다.

BNK금융그룹 전체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및 미래 방향성은 디지털조직에서 맡고, 이를 구현하는 시스템 개발은 IT조직에서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구조다. 그룹의 IT부문을 총괄하는 오남환 부사장과 협업하는 구조인데, CIO와 CDO의 협업이 유기적으로 잘 진행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NK금융그룹 차원에선 8개의 BNK금융 계열사의 서비스가 IT와 유통, 또는 신과 결합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BNK금융그룹은 김지완 회장 체제로 전환된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조직 정비 및 분위기 일신에 나섰다. 김 회장은 BNK금융의 2018년 핵심 4대 중점과제로 ▲CIB ▲WM ▲디지털 ▲글로벌을 꼽고 있다. 특히 ‘디지털’ 부문에선 보다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각도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BNK금융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기대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부산대학교 경영연구원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빅데이터·디지털마케팅 연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디지털 금융 신사업·신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 관련 우수 인재 확보 및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DGB금융그룹은 지난 7월4일 그룹 쇄신을 위한 조직 개편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경우 IT와 보안을 총괄하고 있는 CIO와 CISO는 재신임을 받았다. 대구은행의 CIO (CDO겸임)인 황병욱 부행장보(IT본부장겸 미래금융본부장)와 CISO인 김상근 상무(정보보호최고책임자)는 유임됐다.

앞서 올해초 DGB금융지주는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사업본부와 전략경영본부를 통합하고, 그룹의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 IT기획부를 디지털금융부로 확대 개편했다. 디지털금융부는 정성호 부장이 담당한다. DGB대구은행은 기술력이 뛰어난 지역기업을 중점 지원하기 위해 기술평가팀을 신설하고,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플랫폼사업팀을 신설했다. 또한 마케팅부를 중심으로 고객 관점의 마케팅 추진을 일원화하기로 했다.

sh수협은행은 디지털금융 전담 조직으로 개인그룹은 박석주 부행장, 디지털금융부는 박해영 부장이 역할을 담당한다. 디지털기획팀은 디지털금융 종합계획수립 및 실행을 담당하며 비대면상품개발, 홍보제휴, 교육, 신사업 추진 등의 역할을 한다. 디지털운용팀은 디지털뱅킹 제반업무 운영 및 개발을 주력으로 스마트폰, 인터넷, 텔레뱅킹, Sh딩동 운용을 진행한다. 고객지원파트는 고객지원센터(콜센터) 운영을 총괄한다. IT그룹의 경우 신원선 부행장과 디지털개발부 한상우 부장이 담당한다. 스마트채널팀은 디지털금융 전산개발 및 운영을, 금융채널팀이 금융망 및 대외연계지원 전산개발 및 운영을 하고 있다.

sh수협은행은 올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신규고객 증대를 통한 수익기반을 확대한다는 목표로 대면채널 중심 상품판매에서 비대면채널을 통한 상품판매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후 비대면채널을 통한 고객별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고역량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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