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가 16일 이사회를 열고 하현회 (주)LG부회장을 선임한다. 2015년 말 LG유플러스에 부임한 권영수 부회장은 하 부회장의 자리인 LG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주)LG와 LG유플러스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수장에 하현회 LG부회장을, LG부회장에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선임한다. 구광모 체제가 출범한 이후 그룹 차원에서 최고위급 첫 임원인사다.
특히, LG유플러스가 5G 투자, 케이블TV 인수합병 추진 등 기업의 미래를 결정지어야 하는 시점에서 수장이 바뀜에 따라 향후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에 통신은 물론, 미디어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주)LG시너지 팀장을 맡아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를 맡은 바 있고 영업기획부터 전략, 중소형사업, 모바일, 홈엔터테인먼트 등 그룹내 주요 사업 요직을 두루 거쳤다. 독자적 행보보다는 협업을 강조해왔던 LG유플러스의 특성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는 그룹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하 부회장 역시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당분간은 기존의 전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는 올해 4분기부터 5G 투자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G까지는 네트워크 차이 등으로 경쟁사에 비해 망 차원에서 경쟁력이 높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LTE에서는 전략적으로 조기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경쟁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과거 LG유플러스는 주파수 경매에서 원하던 1.8GHz 대역을 획득하지 못하고 다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2.6GHz를 확보했다. 위기가 오는 듯 했지만 이통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며 오히려 기회로 반전시켰다. 권영수 부회장은 부임 후 LTE 퍼스트 기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구글 및 넷플릭스 등과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 및 방송통신 결합상품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하 부회장이 5G시대를 앞두고 어떤 경영스타일로 현안에 대응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비 생태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만이 중국산 화웨이 장비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회가 오면 적극적인 투자로 시장을 리드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비용대비 최고의 효율을 추구하는 사업자 인식이 강하다. LTE에서는 빠르게 대응했던 LG유플러스지만 중국산 장비 도입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고 초기 시장에서 비즈니스 창출 기회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하 부회장이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하 부회장이 정부의 지속적인 요금인하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구글, 넷플릭스, 네이버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반면, 자체 투자는 미흡하다는 지적, 미디어 시장의 새판짜기 등의 환경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도 관심사다. 특히, CJ헬로 등 케이블TV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권영수 부회장의 경영전략을 이어받을지, 아니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지도 통신은 물론, 미디어 업계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CEO가 바뀐 만큼, M&A 추진 속도가 다소 늦춰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시장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CJ헬로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2년 가까이 LG유플러스를 이끌어오던 권영수 부회장은 (주)LG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재무통이자 전략가이며 6인의 부회장 중 가장 젊은 권 부회장이 그룹 핵심인 지주회사로 자리를 옮긴 만큼, 구광모 체제의 전체적인 그룹 경영에 변화가 생길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