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행보는 아마존이 필팩을 인수한 지 몇 주 만에 전해진 점에서 주목된다. 필팩은 미국 50개 주 의약품 유통 면허를 가진 온라인 약국으로 배송 서비스도 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외신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엑스헬스와 환자의 집으로 의료제품을 배달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개월 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엑스헬스는 치료법, 운동지침, 진료예약 등을 할 수 있는 의료 플랫폼 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프로비던스 창업 보육센터에서 분사한 뒤 약 850만달러(약 95억 5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에 개발중인 프로그램은 환자의 의료제품을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수술을 받은 환자는 퇴원 직전 의사에게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의료제품과 지침 등을 안내 받는다. 그러면 환자는 퇴원 후에도 해당 병원 포털 사이트 개인 페이지에서 이를 확인하고 아마존 등을 통해 의료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다만 이 프로그램에는 처방약이 포함되지 않는다. 처방약 배송의 경우 복잡한 인증절차와 안전한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비스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송은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받을 수 있으며 프라임 회원의 경우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프라임 회원이 아닐 경우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의료제품을 주문하기 때문에 서비스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의 경우 환자들에게 시간을 절약해 줘 타 병원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시애틀의 프로비던스 건강시스템과 피츠버그 의료센터가 엑스헬스에 투자했다. 따라서 이번 프로그램에 두 회사의 의료 시스템이 포함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달 아마존이 인수한 약품배달 서비스 기업 필팩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아마존은 엑스헬스와 기저귀, 온도계 등을 비롯한 관련 생활품 판매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세계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2020년 1015억달러(약 114조 6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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