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첨단기술 기업 이미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 네이버 연구진들이 국제 경진대회나 학회에 참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는 회사 측의 전략이기도 하다. 국내외 인재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연구 개발은 지난 2017년 네이버-라인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를 발표한 이후 속도가 붙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유수 학회나 컨퍼런스에 스폰서로 참여해 내부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요 학회에 스폰서로 참여하는 이유는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현장에 채용부스를 내고 각국의 연구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회사가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인재들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학회나 컨퍼런스 활동 외에 네이버가 직접 글로벌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 연구자들 간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두 차례의 글로벌 레지던시(residency) 프로그램과 여름 인턴십을 진행하며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와 집중 연구 환경에 대해 실제 지원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인재유치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네이버는 회사 연구진과 인턴들 간의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AI 연구를 본격화하면서 연구 인턴 규모를 늘렸다. 석박사는 물론 대학교를 갓 졸업한 학사를 가리지 않고 인턴을 선발, 연구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상당한 성과들이 나왔다. 대표적인 연구가 ‘StarGAN’(스타갠)이다. StarGAN은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변환 기술이다. 연구 팀에 참여한 최윤제 인턴은 세계적 권위의 CVPR(컴퓨터비전&패턴인식) 컨퍼런스에서 상위 2% 이내 성과로 인정받아 직접 발표(오럴세션)까지 했다.
현재 네이버는 인턴들에게 전폭적인 연구 지원을 하고 있다. 인턴을 하다가 정직원 입사가 진행되기도 하고 본인이 원하면 국외로 나가 학업을 이어가거나 글로벌 다국적 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
물론 네이버가 내심 원하는 것은 이들 인재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실제 그런 성과도 있었다. 스타갠 연구 주역인 최윤제 인턴도 학업을 마치고 조만간 네이버에 입사키로 했다.
회사 측은 “인턴들과 같이 연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석박사급에선 성과도 내고 있다”며 “네이버의 연구 환경과 지원을 경험한 인턴들이 입사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