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블로그, 동영상 기능 강화한 브이로그(Vlog)로 진화 - ‘블로그-네이버TV’ 결합 앞둬…‘브이라이브’ 기술·노하우 활용도 관심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브이(V)’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다. V는 동영상(Video)을 뜻하는 키워드다.
브이와 관련한 네이버 서비스는 대표적으로 네이버TV와 ‘브이라이브’를 꼽을 수 있었으나 여기에 블로그가 합류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를 거치면서 동영상 기능을 강화한 ‘브이로그(Blog)’로 진화를 꾀한다. 이들 서비스는 따로 또 같이 움직이면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이른바 ‘브이(V) 연합군’이다.
지난 15일 네이버는 서울시 테헤란로 파르나스타워에서 블로거 500여명을 초청한 ‘2018 블로썸 데이’를 열고 동영상 중심의 블로그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네이버는 동영상 촬영은 물론 음성 분리, 자막 편집, 이미지 추출 등 동영상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는 무비 에디터 기능을 소개했다. 동영상 내 음성을 분석해 이미지나 짧은 영상을 자동 추출해서 보여주는 인공지능(AI) 기반 창작도구 ‘브이로그 에디터’도 처음 공개했다.
네이버 검색에서 동영상이 더 많이, 더 효과적으로 노출되도록 관련 기능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보다 다양한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도록 동영상 업로드 시 각각 동영상에 제목, 설명, 태그 등을 넣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리스트 형식으로만 노출되던 동영상 검색결과는 ▲관련 검색어 검색 함께 보기 ▲크게 보기 등 옵션을 선택해 변경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동영상 시청 수요가 높은 검색 키워드에 대해서는 검색 첫 화면에 동영상이 게재되고 영상을 하나 보면 페이스북처럼 비슷한 영상들이 연속 재생된다.
이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 이후 네이버 블로그는 이용자들이 더욱 자주 찾게 될 동영상 기능이 강화된 사용자제작콘텐츠(UGC)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주요 변화(적용시기)로는 ▲이웃의 동영상 추천 기술 적용(6월) ▲재생시간 최대 7시간, 해상도 4K(UHD)까지 동영상 인프라 대폭적 확대(8월) ▲동영상 검색 강화(10월) ▲업로더, 재생 플레이어 개선(10월) ▲연속해서 영상을 볼 수 있는 뷰어 공개(11월) ▲네이버TV와 유기적인 연결(내년 상반기) 등이 있다.
이 중 블로그와 네이버TV와 연결은 회사 입장에서도 많은 공을 들이는 작업이다. 블로그에 올린 영상이 네이버TV에 함께 노출될 수 있도록 한다. 블로거는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다.
동영상 기반 기술력과 서비스 노하우는 네이버가 십수년에 걸쳐 시장 검증을 거쳤다. 네이버는 2004년부터 월드컵, 올림픽 등 대규모 글로벌 스포츠를 생중계해왔다. 이러한 기술적 배경을 바탕으로 스타와 팬이 만나는 글로벌 생중계 플랫폼인 ‘브이(V) 라이브’가 탄생했다.
브이 라이브엔 ▲불안정한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지원하는 송출 기술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되고 있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환해가며 볼 수 있는 ‘멀티캠’ 기능 ▲유명인(셀럽)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영상과 외부 카메라를 연동해 촬영하는 영상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듀얼 라이브’ 기능 ▲라이브 중 화면 속 얼굴을 자동 인식해 캐릭터 스티커를 입히는 ‘얼굴 인식 애니메이션 필터’ 기능 등의 영상 기술력이 담겼다. 블로그로 이러한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가 이전될지가 관건이다.
네이버 측은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전문역량을 쌓기 위해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 UGC를 개발, 운영하는 조직을 별도 사내독립기업으로 분리했다”면서 “15년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운영 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네이버만의 차별화된 동영상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