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이노텍이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에 이어 신사업으로 열전 반도체를 꺼냈다. 열전 반도체는 소자에 전기를 공급해 온도를 제어하는 전자식 냉각·가열 부품이다. 성질이 다른 반도체에 전기가 흐르면 한쪽은 발열, 반대쪽은 냉각되는 ‘펠티어 효과(Peltier effect)’를 이용한다.
원리 자체는 이미 오래전에 알려진 상태지만 장단점이 분명해 적용 분야가 제한적이었다. 한동안 획기적인 기술적 진보도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미국, 영국 등의 일부 업체만 진출한 상태다.
LG이노텍은 ‘가능성’을 엿봤다.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R&D)과 협력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냉장고, 정수기와 같은 생활가전은 물론 자동차나 발전소 등 공략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에너지 준위 차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폐열(廢熱)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래는 지난 20일 서울 마곡 R&D캠퍼스에서 열린 권일근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사진>와의 일문일답이다.
-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나.
▲열전 반도체 사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존 단결정보다 30~40% 가성비가 좋은 다결정 제품을 개발했다. 양산 설비도 갖춰서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
- 장단점이 분명한 제품이다. 향후 사업 비중은?
▲효율을 높이면 최소한 (에너지소비효율) 5등급은 기록할 것 같다. 2~3년 정도 있으면 더 많은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이 사업은 5년 이상을 내다봤다. 매출은 2000~3000억원, 영업이익은 10~20% 정도를 예상한다. 규모의 경제에 이르기 위해서는 산업 폐열, 선박, 자동차, 발전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
- 상업용 시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오는 2021년이나 2022년 정도를 보고 있다. 적용 분야에서도 자동차의 경우 자율주행차 라이다(LiDAR, 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 센서에는 레이저 다이오드가 들어가는데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영하 30도 이하의 심온 냉동고도 고려하고 있다.
- 투자 규모는 얼마나 되나?
▲투자에 대한 부분은 밝힐 수 없다. 구미에다 라인을 따로 만들었고 연말부터 가동된다. 내년은 정수기 물량이 상당해서 라인을 가동해 가성비를 가지고 시장에 들어가고 사업을 키워가겠다. LG이노텍의 미래 사업, 준비라고 생각하고 있다.
- 단기간 내에 실적을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양산해도 (신규 분야 진입하려면) 4년이 걸린다. 선박처럼 오래 사용하는 제품은 테스트나 검증도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사업, 예컨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도 20~30년을 한다. LG이노텍은 기업거래(B2B)가 핵심이다. 그룹이나 전체 최고경영자(CEO)도 최소 5년 이상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을 성공하려면 긴 호흡이 필요하다. 2~3년 해보고 실적이 안 나왔다고 해서 접지 않는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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