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한국의 기업들이 함께 중국,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길 바란다. 이 시장은 굉장히 젊은 시장, 활력이 넘친다. PC 시대를 건너 바로 인터넷 시대로 뛰어든 곳이다. 전망이 아주 밝다.” (앤젤 자오 알리바바그룹 부회장)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자사 소비자거래(B2C) 플랫폼 ‘티몰글로벌’ 등을 통해 한국기업의 중국·동남아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알리바바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중국 내수시장 성장에 따른 영향이다.
11일 알리바바그룹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유통 및 한국 핵심사업 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알리바바 신유통 전략 총괄을 맡고 있는 앤젤 자오 알리바바그룹 부회장은 “중국 소비자의 소비 니즈가 높아지고 가치 소비가 높아지고 있어, 많은 한국 업체들에게 기회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소비자와 관광객들에게 보다 나은 체험을 제공하고, 제품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빠르게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이 같은 전략은 중국 정부가 최근 수출보다 수입 중심의 정책 기조를 보이는 것과도 관련 있다. 알빈 리우 티몰글로벌 수출입총괄은 “중국은 앞으로 수출주도형 국가에서 점진적으로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는 거대한 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중국은 13억명 이상의 소비자가 있으며 향후 5년간 8조 달러 이상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알빈 총괄은 중국 주링허우(1990년 이후 출생 세대) 세대 구매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티몰글로벌의 주요소비자 90% 이상이 주링허우 젊은이들”이라며 “이들의 숫자는 1억7400만명에 달하며, 전 세계 국가의 각 인구 숫자와 비교해도 8위에 해당하는 아주 거대한 소비층”이라고 했다.
이어 “주링허우 소비자들은 한국의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 짙어, 남성 소비자들도 벌써부터 기초케어, 색조화장품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세계를 대상으로 개성적인 상품을 찾는 상황, 뷰티케어와 스킨케어 등 뷰티산업에서 선도적인 한국에게 큰 기회”라고 말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신유통’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사업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유통업체들이 고객경험, 재고관리, 유통매장 운영 체계 전반을 개선 및 강화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재고 및 공급망 시스템의 디지털화, 소비자 이해 증진, 모바일 결제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신유통 사례는 ‘허마셴성(Hema)’이다. 매장 전체를 디지털화해 신선식품 등의 온라인 배송, 매장 내 구매, 취식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구매자가 반경 3킬로미터(km) 위치한 경우 30분 이내 배달도 가능하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 10개 도시에 40개 허마 매장이 운영 중이다. 최근 립스틱 무인 자동 판매기도 운영을 시작했다.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에 진출할 경우 이런 옴니채널을 통해 사업규모를 효과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알리바바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개국 6억5000만명의 소비자를 접하고 있는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정형권 알리바바그룹 한국 총괄은“동남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알리페이 페이먼트 시스템을 통해 단순 쇼핑뿐만 아니라 리테일, F&B, 교통에 있어서도 원활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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