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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 찍히고, 배운다… 사진놀이터 ‘캐논사진관’ 가보니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전통 카메라 업체들의 고민은 해가 갈수록 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DSLR)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 성능이 향상되면서 일상 사진과 기록은 대부분 스마트폰이 담당하게 됐다. DSLR 보유자도 무게나 부피 때문에 특별한 목적, 상황이 아니면 잘 갖고 다니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업체들이 택하고 있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는 ‘사진 찍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 즉, 사진문화 조성이다. 아카데미에서 사진 강좌를 열거나, 사진을 주제로 한 여행 기획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는 기존 DSLR 이용자 대상이다. 새 이용자를 끌어오기엔 한계가 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대표 요시카이 슌지, 이하 캐논코리아)은 이 부분에 주목한 체험형 사진 공간 프로젝트 ‘캐논사진관’을 이달부터 선보였다.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캐논사진관을 직접 방문해 봤다.

통상 사진 스튜디오는 웨딩, 여권, 가족사진 등 특정한 목적이 있어야 방문한다. 사진가의 요청에 맞춰 자세를 취하고 표정을 만들어야 하는 힘들고 고된 일로 여겨진다. 캐논 사진관은 ‘사진놀이터’를 표방한다. 지인이나 가족끼리 고가의 장비로 서로를 찍어주면서 사진 촬영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1인 1대씩 DSLR이나 미러리스를 대여해주고 전문가가 미리 강습을 진행한다. 조명과 소품 등 스튜디오 장비도 직접 이용해볼 수 있다. 노래방이나 PC방처럼 일종의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사진 실력에 자신이 없어도 괜찮다. 자율 촬영 중에도 전문가가 옆에서 코치해준다. 마지막에는 별도로 포토그래퍼가 직접 사진을 찍어준다. 본인이 찍은 사진, 포토그래퍼 컷 모두 인화해 가져갈 수 있다. 프로그램은 교육 및 준비 1시간, 자율 촬영 1시간, 프토그래퍼 컷 30분, 사진 선택 및 인화 30분으로 이뤄진다. 별도 비용을 부담하면 액자나 앨범, 기념 포토북을 제작할 수도 있다.



캐논사진관 프로젝트를 기획한 캐논코리아 임영균 과장은 “기존의 스튜디오는 특정 목적이 있을 때 방문하던 다소 수동적인 공간으로, 사진 초보자 혹은 셀프 스튜디오 촬영이 익숙지 않은 분들에게 두려움을 갖게 하는 곳이었다”며 “캐논사진관 기획의 핵심은 참가자 스스로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공간은 총 4곳으로 구성됐다. 메인 존은 따뜻한 색감의 조명과 빈티지 느낌의 소품들이 준비된 공간이다. 드라이아이스 장비도 마련돼 있어 신비로운 느낌도 연출할 수 있다. 이밖에 배경지를 활용해 프로필 사진을 찍기 용이한 공간, 유리창 옆에서 자연광을 이용할 수 있어 햇빛이나 그림자를 이용한 콘셉트 촬영이 가능한 공간, 화장대와 소파를 이용해 셀프 촬영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준비돼 있다.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기준 인원은 4명이다. 참가비는 1팀당 15만원, 주말 20만원이다. 인당 2만원씩 추가하면 최대 8명까지 이용 가능하다. 일반적인 스튜디오 대관비는 5~7만원 수준이다. 캐논사진관은 조명, 카메라 렌탈, 교육을 포함한 가격임을 고려하면 이용료가 높은 수준은 아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다른 팀과 함께 신청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본인 의상과 소품을 가져가거나, 반려동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임영균 과장은 "카메라 및 스튜디오 촬영에 대한 사전 교육 진행부터 프로그램 진행 시 소품 활용 뿐만 아니라, 카메라 설정 값까지 촬영 관련 다양한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며 "체험하는 모든 분들이 ‘스튜디오’ 사진 촬영을 즐겁고 자연스러운 문화로 접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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