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500개 IoT 1분 단위 농도 수집…KT, ‘정밀 데이터 수집, 효율적 대책 초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전국 1500개소에서 1분 단위로 측정한 미세먼지(PM10)를 분석한 결과 서울특별시의 경우 장소와 높이, 시간에 따라 농도가 정부 발표치와 큰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미세먼지 대책을 세우려면 우선 촘촘한 측정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KT는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 경과를 공개했다. KT는 지난해 9월부터 100억원을 투입 서울 및 6대 광역시 1500개에 공기질 관측망을 구축했다. 통신주 450만개 기지국 33만개 공중전화부스 6만개 등을 활용했다. 주로 사람이 호흡하는 지상 10미터 이내에 측정 장비를 설치했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국민이 제일 위협을 느끼는 요소가 지진, 북핵이 아닌 미세먼지가 됐다”라며 “KT가 설치한 1500개 측정망이 데이터를 축적하는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했다.
KT가 이날 공개한 수치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증명한다. 정확한 데이터가 있어야 대책을 적절히 세울 수 있다. KT는 지난 4월6일 서울 512개 측정 결과 25개 자치구별 미세먼지 농도차가 최대 63%까지 차이가 났다고 전했다. 지역 내에서도 시간대별로 ‘매우 나쁨’을 넘나들었지만 공식 예보는 ‘보통’ 또는 ‘나쁨’ 수준에 그쳤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은 “실시간 측정을 하면 추세를 통해 예측이 가능하다. 방음벽 유무, 실내외 공기질 차이, 강수에 의한 농도 변화 등 짧은 기간이었지만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미세먼지 대책 첫 발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KT의 노력이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준근 KT 기가IoT사업단장은 “국가 관측망을 구축하기 어려운 곳 등 민간 관측망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예를 들어 경북 영덕군의 경우 50킬로미터 떨어진 포항의 데이터를 받는다”라며 “아직 얼마나 많은 측정장비를 설치해야하는지는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일단 공기질 측정 사업을 공익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다른 측정망과 연계를 원할히 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으로 구축했다. 오는 4분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누구에게나 측정값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광욱 KT 환경안전사업담당 상무는 “하반기 환경부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국가 측정 방식과 차이는 있지만 법률 개정과 간이 측정방식 기준이 마련되면 그에 맞춰 정밀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