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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물리보안 혁신기술 총동원” …에스원·KT텔레캅, 대응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국내 물리보안업계 2위 사업자인 ADT캡스를 인수한 후 에스원을 추격하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만큼, 에스원과 KT텔레캅 등 물리보안 기업들의 변화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은 4위 사업자인 NSOK를 2013년 인수한 후 SK텔렝크 자회사로 편입한 상태다. SK텔레콤과 SK텔링크, NSOK는 인공지능(AI) 보안으로 물리보안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시큐리티 4.0’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ADT캡스까지 힘을 보태게 된 형국이다.

SK텔레콤은 ADT캡스를 인수한 후 영상보안기술,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활용해 통합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고 종합케어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AI 보안 관련 솔루션 등 차세대 보안기술을 개발해 출동·경비 위주의 전통적인 물리보안 사업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번 인수로 ADT캡스를 NSOK와 더불어 연합군으로 확보하게 된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약 50% 점유율을 확보한 에스원과의 격차를 좁히게 됐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금력과 ICT, 통신인프라를 갖춘 SK텔레콤이 보안시장에 진출하면서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되고, 100% 손자회사인 NSOK와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하면서 에스원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럼에도 에스원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에스원은 지난해 대비 2.8% 시장점유율 하락이 예상되지만 당분간 시장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홈(Home)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SK텔레콤의 방침에 비춰보면 단기적으로 홈·소호를 타깃으로 하는 KT텔레캅과의 경쟁 강도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T연합군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된 에스원은 AI, IoT 등 신기술을 접목한 신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에스원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경비 및 안전관리, 빌딩관리 등에서 발생하는 탄탄한 캡티브 마켓이 장점이지만 최근 수년간 삼성계열사들의 합병및 매각 등으로 비삼성 매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견해다.

에스원은 지능형 영상분석기술이 적용돼 자동으로 이상상황을 감지하고 알려주는 지능형 영상보안 솔루션 ‘에스원 SVMS’를 내놓고 대단위 아파트단지, 대형 산업시설에 설치하고 있다.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얼굴인식기술로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면 얼굴로 인증 가능한 차세대출입관리 솔루션 ‘클레스’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와 관련해서는 터널 내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SVMS) 터널 안전 솔루션과 교통 법규 위반 상황이나 차량 충돌 사고 등 도로의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SVMS 교통안전 솔루션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에스원은 스마트 홈시큐리티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상업용을 넘어 가정용 상품으로 선보인 ‘세콤 홈블랙박스’를, 2015년에는 국내 선두 보일러회사인 경동나비엔과 제휴를 맺고 애플리케이션으로 보일러를 원격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과도 제휴를 맺고 스마트홈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에스원 측은 “보안의 대상을 건물과 같은 고정체에서 이동체로 확장하고 스마트폰, 차량 등에 안심 서비스를 적용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기존의 네트워크·PC보안, 백신프로그램 등 정보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결합한 융합보안 관제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한층 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SKT의 ADT캡스 인수로 인해 양강 체제로 재편된 국내 물리 보안시장에서 존재감이 더욱 줄어들게된 KT텔레캅의 대응도 주목된다.

KT텔레캅도 전통적 물리보안 사업자에서 탈피해 전국 출동·관제 인프라를 활용해 안전부터 고객의 편의까지 제공하는 토탈케어 서비스 사업자로 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KT그룹의 ICT 기술과 KT텔레캅의 관제·출동 역량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KT텔레캅은 지난해 말 플랫폼 기반의 보안서비스(클라우드 주장치)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엄주욱 KT텔레캅 사장은 “3위 사업자를 벗어나기 위해 플랫폼 기반 보안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기존 물리보안 시장에서만 한정된 싸움은 하지 않을 것이며, 보안시장의 탈환을 적극 시도하고 외형 확대를 가져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KT텔레캅의 주요 신제품은 플랫폼 기반의 고객 맞춤형 출동케어서비스(NB-IoT·LTE-M 기반),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실속형 출동케어서비스다. 사업장의 안전이 걱정되지만 가격부담으로 인해 보안서비스 사용을 하지 못했던 소형매장 사업자들을 위해 가격부담을 낮춘 출동케어서비스다.

기존 하드웨어 방식이 아닌 IoT 통신망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플랫폼 기반 보안 서비스로 비용 절감과 설치 용이성을 꾀하고, 기존의 3년 약정을 탈피하고 다양한 약정 및 요금 방식을 채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KT텔레캅 관계자는 “기존 업계표준 방식을 넘어선 혁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올해 상반기에 이를 활용한 신규 상품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을 보탰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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