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AP코리아가 지난해 전년 대비 15% 늘어난 38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입이익도 대폭 상승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직원수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450명에 달한다. 지난 5년 간 최대치다.
주력 제품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판매 증가와 하이브리스, 아리바 등 특정 영역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AP코리아는 지난달 약 10년 만에 AT커니 출신의 이성열 대표를 신임 대표로 맞이했다. 본격적인 클라우드 전환 추세에 발맞춰 앞으로 국내에서 어떤 전략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최근 SAP코리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매출은 전년보다 15% 늘어난 388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소프트웨어(SW) 매출은 3438억원으로 12.5%, 용역매출은 443억원으로 35%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5억8000만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195억원, 당기순이익도 88억원을 기록했다. 본사에 송금한 배당금은 128억원으로 배당성향은 145%를 기록했다. 순이익의 약 1.5배다.
지난 1995년 설립된 SAP코리아는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의 ERP 공급을 통해 성장해왔다. 2008년 차상균 서울대 교수팀이 개발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 하나(HANA)을 통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했다. 이어 2011년 인수한 인재관리(HCM) 솔루션인 석세스팩터스, 2012년 아리바(조달), 2013년 하이브리스(디지털 마케팅), 2014년 컨커(출장경비관리) 등 클라우드(SaaS)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초에도 클라우드 기반 영업성과 및 효율관리서비스 업체인 ‘캘리더스클라우드’를 인수했다.
이와 함께 SAP HANA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HEC)나 SAP S/4 HANA 등을 통해 기업 핵심 솔루션인 ERP의 클라우드 전환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을 아우르는 디지털혁신 플랫폼 ‘SAP 레오나르도’를 선보이며 지능형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한국 지사의 실적 호조 역시 이같은 클라우드 전환 추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S/4 HANA 등 클라우드 ERP 및 각 분야별 SaaS 솔루션의 도입이 조금씩 늘면서 실적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SAP가 최근 발표한 2017년 실적을 살펴보면 235억유로(한화로 약 31조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이중 클라우드 구독 및 지원 매출은 38억유로로 전년 대비 28%나 증가했다. 반면 전통적인 SW 라이선스 매출은 2% 증가한 49억유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SAP는 올해 클라우드 매출이 SW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역시 지난해 클라우드 매출은 45%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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