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2014년 PC방 업계에 ‘피파 대란’으로 불리는 일대 사건이 발생했다. 넥슨이 브라질 월드컵에 맞춰 피파온라인(피파)3 대규모 업데이트 적용과 함께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다. 이벤트가 진행되는 도중에 PC방 점유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렸고 단일 온라인게임 기준 국내 최고 기록인 동시접속자 85만명을 달성했다. 전국의 PC방이 피파3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룰 정도였다.
과연 올해 월드컵 시즌에도 ‘피파 대란’이 재현될까. 넥슨은 물론 업계도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4년 전 피파 대란 수준으로 이벤트가 성공할 경우 넥슨에겐 호재이나 경쟁사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난 12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오는 5월17일 피파온라인4 출시를 알렸다. 출시일 발표에 앞서 만반의 준비를 한 모양새다. 회사 측은 공개석상을 빌어 ‘역대급 이벤트’란 말을 수차례 했다.
박정무 넥슨 실장은 “이번 월드컵에서 그야말로 역대급 이벤트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경기를 보면서도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피파4는 여러 번 테스트를 거치면서 게임의 방향성이 바뀌었다. 당초 사실감이 뛰어난 게임으로 기획했으나 전작의 재미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 같은 고민의 결과가 마지막 3차 테스트에 반영됐고 긍정적인 반응이 감지됐다.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수비 모드’는 기본(자동)과 전략(수동) 수비를 모두 적용하되 대전(PvP) 플레이엔 전략 수비만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피파4 출시일 공개와 함께 오는 8월초 피파3 서비스 종료가 공식화됐으나 홈페이지 이용자 게시판에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없다. 피파2와 피파3 서비스 이전 사례가 있어 어느 정도 예상된 대목이기 때문이다.
넥슨이 자신감을 보였던 자산 이전에 대해선 생각보다 혜택이 적다는 불만 글이 종종 보인다. 지금의 불만이 이어질지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뀔지는 본격적인 자산 이전이 시작되는 시점에 결정될 전망이다. 넥슨이 역대급 이벤트를 자신한 만큼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활동하지 않는 대다수 이용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피파4 선수 강화 시스템에 대해선 전작 대비 개선을 약속했다. 피파온라인 시리즈 개발사인 스피어헤드 측에서 기존의 선수 강화 시스템이 실패 시 부담이 큰 ‘도박’ 같다는 느낌을 준 것에 대해 인정했다. 전작에선 전설등급 선수를 강화하려면 같은 전설 선수카드를 필요로 해 실패할 경우 이용자들의 상실감이 컸다는 것이다.
한승원 일렉트로닉아츠(EA) 아시아 스튜디오 스피어헤드 본부장은 피파4에 대해 “동일 선수가 아닐지라도 강화에 사용할 수 있어 예전보다 진입 장벽과 스트레스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라이브 서비스 이후 이용자 반응을 살피면서 강화 시스템을 꾸준히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