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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경신한 대표 보안기업 ‘안랩’…해외매출 확대는 '숙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안랩(대표 권치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1500억원대 매출액을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정보보안 기업 중 SK인포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상황은 다르다. 여전히 해외 성과는 제자리걸음을 보이며, 국내시장에서만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안랩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의 현실이지만, 대표 보안기업인 만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랩의 지난해 매출은 1502억5900만원, 영업이익은 167억42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 1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62억7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보안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보안 제품, 관제·컨설팅 관련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이는 대부분 내수 판매에 의한 것이다. 전체 매출 중 수출은 53억3300만원이다. 2016년 36억4900만원 수출액과 비교하면 46%나 늘어났지만, 아직도 전체 매출의 3.5%에 불과하다. 2016년 당시 수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2.5%를 차지했다.

현재 주요 보안기업들이 해외시장을 뚫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듯, 안랩 또한 오래전부터 포화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움직여왔다.

안랩은 2013년 미국법인을 설립했지만 2014년 10억4400만원, 2015년 2250만원 당기순손실을 보이며 부진한 성적을 내놓았다. 결국 안랩은 3년만에 미국법인을 철수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남아있는 일본과 중국법인 상황도 녹록치 않다. 지난해 중국법인과 일본법인 매출은 각각 16억7400만원, 20억24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4%, 2% 늘었음에도 이익은 줄어들었다.

일본법인은 지난해 2000만원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2016년 5900만원과 비교해 65% 이상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 2015년에는 2억7575만원, 2014년 9억8382만원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중국법인은 적자다. 지난해 9613만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양 법인 모두 자본은 줄고 부채는 증가했다.

이와 관련 안랩 관계자는 “중국 내 주요 레퍼런스 확보 및 비즈니스 확장 목적으로 사업적 투자를 진행했다”며 “지금 당장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으며 향후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랩은 올해 일본과 중국 등 법인이 있는 지역에서는 각 시장 환경에 맞춘 솔루션과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싱가폴,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지능형 보안위협 대응솔루션 안랩MDS의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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