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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 금융IT시장 '큰 손' 으로 부활하나...공격적 행보 주목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IT 시장에 있어 한국IBM의 공세가 거세다.

금융 차세대시스템사업은 물론 대규모 아웃소싱 사업에까지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메인프레임 주전산시스템 시장이 점차 사라지며 한국IBM의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금융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움직임과 맞물리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행사에 금융그룹 차원의 참관단을 꾸렸다. 참관단은 MWC 행사와 별도로 하루 반을 따로 시간 내 바르셀로나에 있는 IBM 뱅킹센터오브엑셀런스(IBM Banking Center of Excellence)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방문을 통해 신한금융은 워킹 투어를 통해 현지의 ‘라 카이사(la Caixa)’ 은행 등을 방문해 점포 운영 방안 등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디지털 적용 고객경험 개선에 대한 IBM의 전략을 소개받는 시간도 가졌다. 당시 관계자는 “디지털 방향성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지수 평가 방법 등을 인상 깊게 들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도 CIO를 포함한 일부 인사들이 MWC 행사기간 동안 IBM 부스를 비공개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나라에서도 SK(주) C&C와 LG CNS 등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데모룸’ 형태의 체험센터를 통해 금융권을 대상으로 IT신기술에 대한 시연 등을 하지만 IBM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고객 마케팅 역량은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IBM은 뱅킹센터오브엑셀런스는 물론 왓슨 연구소 등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 연구센터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IBM도 이러한 역량을 총 동원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주요 사례로 언급되는 것이 글로벌 기업들의 시도와 경험들인데 IBM은 전세계 시장에 걸쳐 보유하고 있는 고객 경험을 체계화한 지식으로 전하는데 경험이 많다. 또 이러한 지식은 표준화되어 있어 언제든지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다.

금융 IT아웃소싱도 한국IBM이 정조준하고 있는 시장이다. 한국IBM은 최근 ABL생명의 IT아웃소싱 사업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험업권의 IT아웃소싱을 포함한 금융사의 IT아웃소싱은 예전과 다른 방법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전에는 비용절감에 초점을 두고 IT아웃소싱이 전개됐다면 이제는 민첩성과 IT개발 부분까지 아웃소싱에 포함시키는 형국이다. 이전의 IT아웃소싱이 민첩성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비용절감에 많은 가치를 뒀다면 이제는 실효성에 보다 많은 의미를 둔다는 얘기다.

한 IT서비스업체 관계자는 “IT아웃소싱이 운영과 개발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IBM은 ‘오프쉐어’ 아웃소싱 방법론을 얘기하고 있는데 점차 이 같은 전략이 고객에게 먹히고 있다”고 전했다.

오프쉐어 전략은 IT아웃소싱에 배치되는 개발과 운영 인력이 서로 업무를 협업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운영과 달리 개발은 상시 업무 상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개발 인력이 프로젝트가 없을 경우 운영업무까지 맡은 형태다. 전체적으로는 아웃소싱 인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운영과 개발 모두를 충족시키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평상시 인력 육성이 중요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역량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이 IT아웃소싱 사업을 최근 발주했는데 여기엔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교보생명은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을 시도했다가 제공 업체의 역량 등을 이유로 고사한 바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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