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3사 주가는 장중 한때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3사의 주가 약세는 정부의 요금인하 압력 지속, 실적부진, 5세대(5G) 무선통신 투자 임박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통신사 주가는 올 들어 부진을 이어갔다. 정부의 요금인하 정책에 대한 주주의 불만이 컸다. 작년 9월 정부는 선택약정할인 할인율을 요금의 20%에서 25%로 높였다. 보편요금제 법제화는 진행형이다. 통신사는 반대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은 사실상 기존 고객에게도 조건 없이 적용키로 했다. 보편요금제 도입 대신 자율적 요금인하 경쟁 중이다. 요금할인은 통신사 매출과 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여파는 실적부진으로 나타났다. 2017년 4분기 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SK텔레콤 3만5209원 ▲LG유플러스 3만4630원 ▲KT 3만4077원이다. 전기대비 ▲SK텔레콤 279원 ▲LG유플러스 686원 ▲KT 531원 줄었다. 특히 LG유플러스 ARPU는 2013년 3분기 이후 17분기 만에 3만4000원대로 후퇴했다.
이는 주주 이탈로 연결됐다. 26일 기준 LG유플러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38.84%. 52주 신고가를 썼던 작년 6월27일 대비 9.01%포인트 빠졌다. 같은 날 기준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40.30%. 52주 신고가를 찍은 작년 8월2일 대비 2.59%포인트 감소했다. 2018년 거래일 기준 외국인 순매수는 LG유플러스 14일, SK텔레콤 19일에 불과하다.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한도인 49.00%에서 변화가 없다. 대신 KT는 기관투자자가 던졌다.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는 9거래일을 빼고 KT 주식을 순매도했다.
3사는 내년 상반기 5G 상용화를 표명했다. 투자비 급증은 없다고 공언했지만 예단하긴 이르다. 5G 주파수 경매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투자액도 미정이다. 롱텀에볼루션(LTE) 감가상각이 끝나지 않은 상황서 신규투자는 부담이다. 또 세대 전환을 통한 ARPU 상승은 미지수다.
하나투자증권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작년 4분기 실적도 좋지 않았고 정부의 요금인하에 대한 통신사의 대응도 외국인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이 통신사 주식 매도 흐름을 이어간 이유”라며 “다만 단기적 수급 불안에 따른 악재는 대부분 해소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