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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나선 롯데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합병 예상속 향후 전개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롯데정보통신이 상장에 나서면서 자회사인 현대정보기술과의 합병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15일 롯데정보통신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장을 통해 IT신기술 융복합을 통한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해외 사업 강화, 우수 솔루션 발굴을 통한 혁신 생태계 구축 등 역량을 집중, 글로벌 IT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015년부터 상장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자회사인 현대정보기술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심사를 철회한 바 있다. 이후 다시 물적분할을 단행하면서 상장을 위한 밑바탕 다지기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70억원 추징 선고가 내려짐에 따라 법정구속되면서 상장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정면 돌파를 택하면서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 상장은 2017년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 자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상장이다. 롯데그룹은 당초 호텔롯데 상장 이후 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 주요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를 차례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롯데정보통신이 첫 테이프를 끊은 셈이 됐다.

그동안 상장을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 온 만큼 상장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자회사인 현대정보기술의 재무구조도 그동안 꾸준히 개선돼 지난해 1547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30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구조는 가까스로 벗어난 상황이다.

모 회사인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위한 대표이사 변경도 이뤄졌다. 15일 현대정보기술은 김경엽 롯데정보통신 경영지원부문장을 새로운 대표로 선임했다.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 공동 대표였던 마용득 대표는 상장심사 기준 상 양사 대표 겸임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롯데정보통신 대표 자리만 유지한다.

상장을 전제로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자회사인 현대정보기술과의 합병 여부다.

롯데그룹에서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이미 몇 해 전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것도 현대정보기술과의 합병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모회사인 롯데정보통신이 비상장사로 그동안 합병비율 산정에 불리했는데 상장사로 거듭나면 합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현대정보기술의 강점으로 풀이되던 데이터센터 운영능력은 롯데정보통신이 ‘엘클라우드’등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략으로 내재화됐다는 평가다. 금융 분야에 대한 SI역량과 해외 시장 개척 부분도 롯데 그룹과 맞물려 사실상 통합된 상태다.

다만 롯데정보통신이 여전히 그룹 내부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은 문제다. 투자부문은 ‘롯데IT테크’ 사업부문은 롯데정보통신으로 물적분할을 단행하며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해선 비켜섰지만 매출 외연 확대 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최근 롯데정보통신은 카카오와 인공지능 관련 협력을 체결하는 등 외부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통시장 부분에서 가진 롯데정보통신의 시스템 구축능력과 최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T신기술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지만 이 역시 그룹 내부사업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최근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롯데그룹 전체의 신사업 추진동력이 떨어진 만큼 당초 구상대로 롯데그룹의 디지털 전략이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그룹사의 대외 활동 위축은 롯데정보통신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이 롯데정보통신의 매출 전략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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