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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무약정 가입자 혜택↑…정부·고객, 반응은?

- KT·LGU+ ‘데이터↑’ SKT ‘요금↓’…약정 수준 보상 미흡 ‘한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사가 오랜만에 요금경쟁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SK텔레콤에 이어 KT가 약정제도를 손질했다. KT는 약정할인을 받지 않는 사람 대상 요금제를 신설했다. 할인 대신 데이터를 더 주는 것이 골자다. SK텔레콤은 이달 로밍요금제를 개편한다. 통신사의 전략이 보편요금제 도입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KT는 ‘롱텀에볼루션(LTE)데이터선택(무약정)’ 요금제를 출시했다. LTE데이터선택 요금제 대비 데이터를 2~3.3배 더 제공한다. 대신 이 요금제 이용자는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할인을 받지 못한다.

LTE데이터선택(무약정) 중 가장 낮은 월3만2890원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은 1GB다. LTE데이터선택 월 3만8390원과 제공량이 같다. 표면적으로는 월 5500원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월 3만8390원 요금제를 쓰며 선택약정할인(할인율 25%)을 받으면 실제 납부 요금은 월 2만8790원(원단위 절사)이다. 약정이 필요없는 가입자에게 적당한 요금제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1월 ‘데이터 2배 무약정 프로그램’을 내놨다. 약정을 하지 않으면 동일한 요금제를 활용하는 약정 가입자에 비해 데이터를 추가로 주는 것이 특징이다. 월 3만2890원 데이터 일반 요금제의 경우 월 700M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선택약정할인을 한다면 내는 요금은 월 2만4660원(원단위 절사). 월 400MB를 더 쓰기 위해 월 8230원을 더 내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와 결이 다르다. 지난 5일 ‘무약정 플랜’을 선보였다. 무약정 플랜은 요금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준다. 월 3만원 미만 요금을 쓰는 사람은 매달 3000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1년이 지난 후부터 요금 납부에 활용할 수 있다. 즉 3만원 미만 가입자는 월 3000원 요금을 깎아주는 꼴이다. 포인트 유효기간은 36개월이다. 약정으로 전환해도 포인트는 남는다.

업계에 따르면 무약정 가입자 비중은 20~30%선. 아무 혜택도 없던 것을 감안하면 통신사의 변화는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혜택을 받기 위해선 별도 신청이 필요하다. 또 혜택이라고 하기엔 높아진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편 통신사 요금제 개편은 진행형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로밍 요금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가입자 유형별로 현재에 비해 개선한 수혜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정부와 시민단체도 보편요금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은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 협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통신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에서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요금 프로그램을 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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