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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수백억 과징금 악몽…갤S9 대란 가능성은?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갤럭시S9 발 번호이동 대란이 다시 발생할까?

28일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에 대한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이통3사 모두 카드할인에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사은품 등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갤럭시S9의 정식 출시일은 3월 16일이다. 이통3사간 본격적인 판매 경쟁도 이 때부터가 시작이다. 과거 패턴을 볼 때 3월 초기 시장을 거쳐 4월 이후 부터는 이통사간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이통3사가 갤럭시S9을 앞세워 경쟁사 고객 유치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이다.

갤럭시S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번호이동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고가에 다소 한정된 이용자층 때문에, LG전자의 G시리즈는 시장 영향력이 갤럭시 시리즈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갤럭시S8의 경우 갤럭시S9에 비해 한 달 가량 늦은 4월 21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하지만 나오자마자 이통사간 경쟁이 폭발했다.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월평균 53만명 가량이 번호이동을 했지만 갤럭시S8이 출시된 이후 5월에는 58만명이 번호이동을 하는 등 확실히 시장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이통사들의 경쟁은 결국 대란으로까지 이어졌다. 당시 갤럭시S8에 대한 최대 공시지원금은 20만원 중반이었지만 대란으로 68만원까지 상승했었다.

일시적인 번호이동 폭증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에 경쟁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갤럭시S8 물량공급이 차질을 빚지 않았다면 번호이동 규모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갤럭시S9이 S8과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완성도를 높이고 카메라 성능이 대폭 향상돼 상반기 최대 히트 상품이 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란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단말기지원금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지원금이 확대될 여지가 생겼지만 여전히 이용자를 차별해 지원금을 많이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한 갤럭시S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자급용 단말기로도 출시되지만 자급용은 지원금과 상관없는 요금할인이 목적이다. 번호이동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여기에 보편요금제 등 요금인하 압박이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보조금 경쟁은 여론의 역풍을 부를 수 있다.

무엇보다 규제기관의 감시의 눈초리가 가장 걸린다. 방통위는 지난해 1~8월 기간 중 이통사들의 단말기유통법 위반행위를 조사했고 올해 1월 이통3사에 총 50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조사기간은 길었지만 4~5월 갤럭시S8 대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적인 과열경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이통3사의 공통된 반응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마땅한 경쟁모델이 없다는 점에서 갤럭시S9의 독주는 예정된 수순”이라면서도 “하지만 수백억 과징금을 맞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통사간 과열 보조금 경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정 이통사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경우 간헐적 보조금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도 한 쪽이 밀리거나 단말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보조금으로 판매를 부양시키곤 했으며 경쟁이 붙어 과열양상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많이 쓰지 않고 리베이트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과열이 없어도 단말기 판매가 원활하면 과열경쟁은 없겠지만 어느 한 곳이 밀린다 싶으면 결국 눈치를 보다가 리베이트를 많이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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