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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차세대 르네상스 ‘디지털 제조’ 경쟁, 우리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3D 프린터의 기능 향상과 가격 인하로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설계에서 제조까지 하나로 통합하는 디지털 제조플랫폼을 둘러싼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멘스는 2018년 주문형 제품 디자인 및 3D 프린터 제작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SAP는 2017년 3D 프린터를 디지털 제조의 핵심으로 만드는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 ‘분산 제조(Distributed Manufacturing)’에 대한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쏘시스템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솔리드웍스 2018’ 행사를 통해 디자인에서 제조까지 하나의 마켓플레이스에서 이뤄지는 ‘엔지니어의 아마존’을 표방한 ‘3D 익스페리언스 마켓플레이스 메이크’를 소개하기도 했다.

3D 프린터의 대중화와 성능의 발전으로 디자인에서 제조까지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제조산업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3D 프린터의 원재료도 점차 다양해져 ‘금속’은 물론 ‘유기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

신도리코의 이병백 대표는 “제조 데이터를 통해 직접 제조가 가능한 것이 3D 프린터”라며 “인더스트리 4.0이 기존 설비를 고도화하고 자동화하는 개념이라면 3D 프린터는 한 발 더 나아가 재료와 정보만 있으면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제조산업 시장에도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지앙 파올로 바씨(Gian Paolo Bassi) 솔리드웍스 CEO는 “차세대 산업혁명에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산업의 르네상스’다. 1500년대 르네상스는 신에서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인쇄기술을 바탕으로 발전했듯이 산업의 르네상스는 기술에 기원한다. 기술은 자동화와 통합으로 발전하고 발명과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해 모든 것을 현실화 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은 이처럼 제조산업의 혁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여기의 중심에는 스마트 제조 플랫폼이 자리하고 있다. 그야말로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산업의 혁신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스마트 제조 플랫폼에 대한 고민은 치열해보이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여전히 저조한 보급률과 기업 내부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외부로 공유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들이 여전히 디지털 제조 플랫폼의 확산을 방해하고 있다.

한 때 전 세계 기업들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던 중국에서 경쟁력 있는 제조사들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해야 했고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3D 프린터가 물리적인 제조공간에 대한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에서 제품에 대한 정보를 보내면 전 세계 어디서나 제조가 이뤄지는 환경이 시작되고 있다.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마트 공장 등 제조부분의 혁신이 단계를 밟아가고 있지만 세계적인 변화의 추세에 뒤쳐질까 걱정된다. 기업의 레거시시스템이 클라우드와 접목되며 비즈니스 자체가 변화하고 있듯이 제조산업 역시 기술을 만나 변화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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