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에서 찾아온 한 여성 관람객은 20살 아들이 총에 맞아 하지마비가 됐다며 부스에서 시연중인 ‘엔젤렉스’를 보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재활(再活)용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에스지로보틱스가 미국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강대 기계공학과 부교수이자 에스지로보틱스 대표를 맡고 있는 공경철 대표는 6일(미국 현지시각) 인터뷰를 통해 “완전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은 우리가 팔로워였지만 일부 마비 장애인용 ‘엔젤렉스’의 경우 우리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며 “노약자를 위한 로봇 시스템에는 여러 조건이 있어야 한다. 편의성은 물론 센서를 줄줄이 달면 안되는 등 제약이 있는데 우리는 기초연구부터 차근차근 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초연구는 연구실에서 하고 상용화는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는데 업무 강도가 상당하다. 다만 장애인이나 노인분들의 문제점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보람 있는 중압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완전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인 ‘워크온수트’에는 LG전자의 스마트웨어러블 기술이 접목돼 주목받기도 했다. LG의 증강현실 안경인 ‘AR글래스’를 착용하고 로봇의 조작패널을 보지 않아도 증강현실에 나타난 화면을 통해 로봇을 조작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공 대표는 “완전마비 장애인의 경우 워크온수트를 착용하더라도 목발을 이용해야 한다. 손으로 버튼을 조작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또 자신의 몸 상태를 인지하는 동시에 디스플레이를 보며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데 AR 글래스가 좋은 대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웨어러블 로봇의 경쟁상대는 지팡이”라고 말한 공 대표는 “지팡이를 사용해 걸을 수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로봇으로 경쟁하는 시장은 잘 안보인다. 다만 우리는 근육 약화과정을 지연시키는 것이나 재활치료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차원에서 SG로보틱스는 올해는 관련 인증을 받아내는 것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공 대표는 “인증 받는 과정에서 기존 재품보다 간단한 모델로 전환하려 한다. 예를 들어 엔젤렉스는 풀바디 제품인데 지금 모듈화를 통해 관절별로 상업적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증의 경우 의지보조기관련인증, 또는 의료기기인증 중 하나를 받아야 하는데 웨어러블 로봇이 의료기기인지 보조기기인지 정확한 기준은 없다는 설명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전 세계적으로 표준적인 인증 규격이 없고 ISO에서도 확정된 내용이 없는 만큼 한국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분야다.
공 대표는 “제품화로 가려면 과정이 간단해야 하는데 결론적으로 간단하지 않다. 일본은 이미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여는 단계다. 업체도 많고 웨어러블 로봇 부품 전문 업체도 생겼다. 부품 단위 산업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각개전투로 가는 분위기다. 4차 산업혁명은 국가 대 국가의 경쟁인데 국가 대항전에서 우승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공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 시장이 데이터 기반의 산업을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릎 관절을 움직이는데 나오는 각도 데이터가 1초에 2000개 이상이 튀어나온다. 하드웨어의 범용성이 해결되면 그 다음부터는 SW의 문제인데 알고리즘 개선이 이뤄지면 군수용, 재활용 등 다른 목적으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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