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 작년 4분기 삼성전자 7440만대 애플 7730만대 공급…삼성전자, 연간 1위는 유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X(10)’를 내세운 삼성전자와 애플의 자존심 경쟁은 애플의 완승으로 끝났다. 애플이 2017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1위를 탈환했다. 1년 만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파문으로 부진했던 2016년 4분기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연간 1위 자리는 지켜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가다. 중국 업체의 3위 다툼은 진행형이다.
2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17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4억20만대로 추산했다. 전년동기대비 8.8% 감소했다.
이 기간 판매량이 가장 많은 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은 7730만대 스마트폰을 공급했다. 점유율은 19.3%.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1.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위로 내려섰다. 74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점유율은 18.6%.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은 4.0% 하락 점유율은 1.1% 상승이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신제품을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내놨다. 애플은 ‘아이폰8·8플러스’와 아이폰X를 시판했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 분기 판매량이 가장 높다. 삼성전자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과 양사 실적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완패다.
판매량 저하는 중저가폰에서 가격을 내린 애플 ▲아이폰SE ▲아이폰6S ▲아이폰7에 삼성전자 갤럭시A와 갤럭시J 시리즈 등이 밀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 업체 공세도 있었다. 실적 격차는 고가폰에서도 경쟁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4분기 애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82억9300만달러(약 94조7384억원)와 262억7400만달러(약 28조1920억원)다. 삼성전자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은 이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5조4700억원과 2조4200억원을 달성했다. 애플이 매출액은 3배 영업이익은 11배 이상 높다.
SA 닐 마우스톤 수석 디렉터는 “삼성전자는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들만의 생태계를 만든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겨뤄야 하는 삼성전자의 차이가 가른 결과다. 다만 애플도 위험요소는 있다. 마우스톤 수석 디렉터는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 5년 동안 8분기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라며 “판매량을 늘리려면 저가 제품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뒤를 이었다. 2017년 4분기 이들의 판매량은 ▲화웨이 4100만대 ▲오포 2950만대 ▲샤오미 2780만대다. 점유율은 ▲화웨이 10.2% ▲오포 7.4% ▲샤오미 6.9%다. 중국 업체의 3위 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시장 축소에도 불구 화웨이는 2016년 4분기에 비해 점유율을 늘리지 못했다. 오포는 정체다. 샤오미는 반등에 성공했다.
마우스톤 수석 디렉터는 “화웨이가 세계 1·2위와 겨루려면 미국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린다 수이 디렉터는 “오포의 전성기가 지고 있다”라며 “샤오미는 인도에서 강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7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15억750만대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1.3% 늘었다. 삼성전자가 1위다. 3억1750만대를 출고했다. 점유율은 21.1%다. 전년대비 판매량과 점유율 각각 2.6%와 0.3%포인트 증가했다. 애플이 판매량과 점유율 각각 2억1580만대와 14.3%로 2위다. 판매량은 0.1% 높았지만 점유율은 0.2%포인트 낮았다. 3~5위는 ▲화웨이(1억5300만대, 10.1%) ▲오포(1억1800만대, 7.8%) ▲샤오미(9130만대, 6.1%)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