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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첫 달 번호이동, 알뜰폰 오랜만에 웃었다

- 1월 번호이동 46만5386명…알뜰폰 5446명·LGU+ 2121명 ‘순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무술년 첫 달 이동전화 번호이동 경쟁에서 오랜만에 알뜰폰이 웃었다. 4개월 만에 번호이동에서 이득을 봤다. LG유플러스도 가입자 유치에 성공했다. 전체 규모는 급감했다. 고가폰이 가입자 획득에서 유지 수단으로 바뀐 점과 방송통신위원회 제재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46만5486명이다. 전월대비 18.5% 감소했다. 한 달 번호이동자가 4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번호이동은 통신사끼리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싸움이다. 번호이동 축소는 경쟁강도 완화를 뜻한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전 통신사는 고가폰을 활용해 가입자를 뺏었다. 통신사에 남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기기를 싸게 사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차별이 없어졌다. 기기를 싸게 사는 것보다 통신비를 할인받는 것이 유리해졌다. 1월 번호이동 결과는 통신사가 산토끼보다 집토끼를 우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방통위는 1월 통신 3사를 단말기유통법 위반으로 처벌했다. 작년 1월부터 8월까지 상황을 조사했다. 통신 3사는 이 일로 총 506억39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1월 번호이동이 40만명대로 낮아진 것은 방통위 제재를 앞두고 오해를 살 일을 만들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여겨진다.

경쟁이 약화하니 알뜰폰이 반등했다. 1월 5446명의 가입자가 늘었다. 특히 SK텔레콤에서 1348명을 데려왔다. 알뜰폰은 작년 8개월 연속 SK텔레콤에게 밀렸다. LG유플러스도 웃었다. KT와 알뜰폰에 뺏겼지만 SK텔레콤에서 더 뺐었다. 2121명 증가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5924명과 1643명이 이탈했다.

한편 2월 추세는 미지수다. 알뜰폰이 경쟁력을 회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알뜰폰은 낮은 요금제가 강점.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가 현실화할 경우 알뜰폰 강점은 희석된다. 아울러 설 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적다. 단속의 손길도 느슨해지기 쉽다. 치고 빠지기 좋은 영업환경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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