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엇게임즈, 총 3억여원 들여 문화재 환수 전액 지원
- 이승현 라이엇 한국대표 “10~20대 플레이어가 간접 지원, 지속적 활동하겠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를 개발‧서비스 중인 라이엇게임즈(한국대표 이승현)가 병인양요 당시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왕실 죽책을 환수했다.
문화재청과 지난 6년간 ‘문화유산 지킴이’ 사회공헌 활동을 해오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환수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4년엔 일제시대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불화 ‘석가삼존도’를 미국으로부터 반환받아 국내 들여온 바 있다.
31일 라이엇게임즈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과 서울시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
이번에 환수된 문화재는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이다. 이 죽책은 프랑스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지난해 경매에 나온 것이 발견돼 라이엇게임즈의 기부금을 활용한 매입 작업을 통해 국내로 돌아왔다. 경매가는 우리 돈 2억5900만원 가량(수수료포함 19만5000유로)이다.
이에 대해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장은 “거의 잃었다고 생각했던 선조의 문화재가 다시 살아돌아왔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조선왕실의 어책과 어보는 조선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의 시대상을 드러내는 중요한 유물로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해당 문화재는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1808-1890)가 효명세자의 세자빈으로 책봉된 1819년(순조 19년) 당시 수여된 것으로 전형적인 조선왕실의 죽책 형식을 엿볼 수 있으며 공예품으로서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왕실 의례 상징물이라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이 죽책은 강화도 외규장각에 소장되던 중 1866년 병인양요 때 불타 없어진 것으로 추정됐으나 발견 이후 라이엇게임즈의 기부금 마련 및 지원 노력 등이 뒷받침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는 “매일 리그오브레전드에 100만명 이상이 접속해서 게임을 하는데, 이용자 90%가 10~20대”라며 “이런 분들이 게임을 즐겨주셨기 때문에 문화재 환수가 가능했다고 본다. 간접적으로 지원을 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이 대표는 “이런 측면에서 게임회사가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는 것이 각별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여러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우리 문화유산 보호와 지원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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