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을 종합한 대표 통합지수 ‘KRX300 지수’의 공개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KRX300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점쳐지는 국내 IT업계 코스닥 상장사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기대감을 나타내는 업체도 있지만, 별다른 이점이 없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는 기업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우량기업 300개 종목을 통합한 새로운 지수 KRX300을 개발해 오는 2월5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새 지수와 관련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오는 3월 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관련 상품 출시에 맞춰 KRX300 선물 시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KRX300 지수 종목은 최근 3개월 일 평균 시가총액 700위 이내 및 최근 3개월 일 평균 거래대금 순위 85% 이내를 기준으로 구성된다. 코스피는 232종목, 코스닥은 68종목이 포함될 전망이다. 유동비율이 20% 미만인 종목은 제외된다.
25일 키움증권(연구원 서상영)은 이 기준에 따라 KRX300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추려냈다. 이에 따르면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분야 IT기업 중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서울반도체,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고영, SK머티리얼즈, 웹젠, 비에이치, 톱텍, 실리콘웍스, 인터플렉스, 주성엔지니어링, 더블유게임즈, 포스코ICT 등이다.
정부의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 의지가 반영된 만큼 새로운 지수에 포함되는 기업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KRX300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상장사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SK머티리얼즈의 관계자는 “(KRX300 지수에 편입되면) 회사 위신이 좀 더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기업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투자자금 유입 측면에서 이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 종목 선택이 좀 더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스닥 상장사지만, 코스피 쪽과 견줘 봐도 작은 규모의 회사는 아니며 계속 성장을 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일단 KRX300 지수 편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KRX300 지수 개발은 작년부터 시행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맞닿아 있다. 정부는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 중점을 둔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왔으며, 지난 11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비상장→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KRX300 지수 개발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유도하고, 가상화폐(암호화폐)나 부동산 등 다른 투자 대상에 쏠린 투자자들의 시선을 주식시장으로 돌리겠다는 복안으로 시작됐다. 기존 KTOP30, KRX100 내 코스닥 종목 비중이 너무 작다는 지적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KRX300 지수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IT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에 새로 생긴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이 됐었는데 큰 이점이 되진 못했다. KRX300 지수가 생긴다 하더라도 아직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일단, 지금 ETF 투자가 활성화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섹터 위주로 투자가 되고 있기 때문에 KRX300 지수가 생긴다고 해서 거기에 많은 투자금이 몰릴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됐을 때도 주가 영향성은 없었다”며 “KRX300 지수에 대해 그리 큰 기대감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KRX300 지수와 같은 통합지수가 국내 처음으로 상장되는 만큼 편입 시 효과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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