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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CJ헬로 인수 추진…CJ발 미디어 빅뱅 터지나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CJ발 미디어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올라간 것일까.

CJ가 그룹내 콘텐츠 기업 CJ E&M와 커머스 기업 CJ오쇼핑간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는 CJ헬로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7일 LG유플러스에 CJ헬로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통신방송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CJ헬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CJ그룹이 CJ오쇼핑과 CJ E&M 합병을 추진하면서 방송플랫폼인 CJ헬로는 정리하려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 인수와 관련해 “항상 열려있는 전략적 대안”이라고 밝혀왔다. 실제 CJ헬로를 비롯해 주요 MSO들을 만나 인수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는 것이 그동안의 일관된 대답이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합병 불발 이후 MSO 인수와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았다. KT는 합산규제 이슈가 있기 때문에 자금이나 여력과 상관없이 케이블TV 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SK텔레콤도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지만 SK텔레콤의 CJ헬로 합병 불발 이후 이동통신 1위와 MSO 결합은 경쟁제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MSO 인수합병에는 거리를 둬왔다.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CJ헬로 인수설과 관련해 "케이블TV 인수에 대해 우리가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여건만 맞으면 인수합병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만약 LG유플러스가 MSO중 가장 가입자가 많은 CJ헬로를 인수하게 되면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유료방송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단순히 유료방송 가입자를 늘리는 것 이외에 LG유플러스가 역점을 두고 있는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사업의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는 유무선 상품 결합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물론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달리 경쟁제한 이슈가 덜하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심사도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합병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도 통신 3위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경우가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 시장은 급격하게 통신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3위 딜라이브는 이미 매물로 나와있는 상태로 최근 예비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위인 티브로드는 다른 MSO와 달리 매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료방송 시장이 통신사로 재편될 경우 생존, 태광그룹도 매각이라는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여기에 KT의 유료방송 점유율을 3분의 1로 묶어놓은 합산규제가 올해 6월 일몰된다. 점유율 규제가 완화되거나 일몰될 경우 KT도 큰 손으로 등장할 수 있다.

CJ그룹이 방송 플랫폼 보다는 콘텐츠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것이다. CJ그룹의 콘텐츠, 커머스 회사의 구조재편이 유료방송 시장에 쓰나미급 충격을 줄 것인지 단순한 검토로 끝날지 유료방송의 관심이 CJ그룹과 LG유플러스에 집중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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