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의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에 대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미국 공장에서 세탁기 생산에 착수했다. 미국 일자리 창출과 미국 생산에 따른 관세 부과 효용성 상실이 세이프가드를 막기 위한 삼성전자의 최종 대책이다.
12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 생활가전공장에서 출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출하식은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과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참석했다. 첫 생산 세탁기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참전 용사와 불치병 어린이를 지원하는 자유와 희망 재단 ▲가정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를 지원하는 보이즈 팜 ▲뉴베리 카운티 박물관에 기증했다.
헨리 맥마스터 주지사는 “삼성전자가 사우스캐롤라이나 가전 공장을 기회로 미국 시장에서 더 큰 도약을 하길 기대하며 그 여정을 사우스캐롤라이나가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 2020년까지 약 3억8000만달러(약 4047억원)를 투자한다. 연간 약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클렘슨 대학,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과 ‘팔메토 컨소시엄’을 체결했다. 향후 5년 동안 제조기술 연구를 함께 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판매 세탁기 공급 차질 위기에 놓여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제소로 미 정부가 세이프가드 발동을 검토하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만 남았다. 오는 2월 예정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대 50%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올렸다. 완제품뿐 아니라 부품도 대상이다.
정부와 업계는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근거로 한국산 제품과 부품은 빼줄 것을 요구했다. 월풀은 이도 포함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산’ 세탁기를 마국에서 파는 것은 LG전자뿐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산’ 세탁기를 미국서 팔지 않는다. LG전자보다 삼성전자가 이번 조치를 실제 시행할 경우 더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LG전자에 비해 미국 공장 가동을 서두른 것도 그 때문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8’에서도 삼성전자가 미국 사회와 산업에 기여하고 있는 바를 알렸다.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서 열린 프레스컨퍼런스를 활용했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제품을 12일부터 생산할 것이며 지역 대학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지역사회와 함께 제조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지난 3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무역대표부(USTR) 공청회에서는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랄프 노만 연방 하원의원, 킴 맥밀란 테네시 클락스빌 시장 등 미국 주요인사는 세이프가드에 반대했다. 2016년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 미국 수출액은 10억5900만달러(약 1조13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