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데이터센터(IDC)는 인터넷 사업 및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인 설비 와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핵심 기반 시설이다. 하지만 ‘전기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탓에 그 어느 곳보다 에너지 절감에 적극적이다.
최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는 송도에 위치한 자사 IDC의 전력효율지수(PUE) 개선 노력을 공유했다. PUE는 IDC 총 전력량을 서버와 네트워크 등 IT장비가 소비하는 전력량으로 나눈 값이다. 1에 가까울수록 전력 효율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CJ송도IDC는 올해 평균 1.51의 PUE를 기록했다. 이달의 경우 1.43 PUE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구치는 5년 전인 2012년(1.78 PUE)에 비해 0.27 낮아진 수치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7 데이터센터 산업발전 유공자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CJ송도IDC는 지난 2010년 말 CJ그룹의 통합 데이터센터로 설립됐다. 레벨3의 기반 시설로 지하2층, 지상4층 1만1865제곱미터(약 3600평) 규모다. 랙당 2kW로 구성됐으며 평균 1.8~1.9kW를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 박민정 부장은 “2013년부터 PUE 개선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건물전력을 포함해 최근 1년 간 전력사용 추이를 보면 2016년 10월 기준 1777MWh에서 올 10월 2030MWh로 늘었지만, PUE는 1.53에서 1.47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개선 이유는 냉동기 운영 효율화와 전산실 냉방기 풍량 조정, 냉수기 냉수 온도 상향 조정, 랙 사이의 차단막 설치 등에 따른 것이다. 서버나 네트워크 등 IT장비보다는 장비에서 니오는 열을 식히는 냉각비용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더 크다.
CJ송도IDC가 가장 먼저 한 노력은 겨울철 냉각수 저온 운전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냉동기 2대를 1대로 줄인 것이다. 냉동기에서 응축압력이 내려가면 압축열이 감소하고 냉동능력이 증가돼 냉동 성능이 향상된다. 응축압력은 동절기에 낮은 외기를 이용해 냉각수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보통 32℃로 운영하던 냉각수 온도를 20℃로 낮춰 운영함으로써 필요한 동력을 70% 수준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매년 7000만원 가량의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최근 5년 간 총 3억6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박 부장은 “다만 냉각수를 저온으로 운영할 경우, 냉동기 응축압력과 증발압력의 차가 줄어들어 오일쿨러로 흐르는 냉매량이 감소, 오일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오일의 윤활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전산실 냉방기의 풍속(풍량)을 80%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약 1년 간 1억원을 절감했으며 기존 7.5℃로 공급되던 냉수 온도를 단계적으로 13.5℃까지 상향 조정해 에너지를 줄였다. 이 경우 전산실 온도가 20.6℃에서 23.3℃로 상승했다.
박 부장은 “하지만 냉방기가 냉방과 제습을 함께 하다보니, 온도를 옾일 경우, 습도가 함께 높아진다”며 “이때는 냉수온도를 다시 내려 운전을 했다가 습도가 제거되면 다시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LED 전등 설치와 지능형 멀티탭 설치, 건물 와창 차열도료 시공, 랙과 랙 사이 차단말 설치 등을 통한 에너지 절감을 시도했다. 현재 LED 전환율은 91%에 달한다. 또 건물 외창 413제곱미터에 차열 도료를 시공해 태양열 차단 및 단열효과를 높였다. 이를 통해 매년 48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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