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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결산/디바이스] 카메라 ‘각자도생’, 노트북 ‘게이밍 시장 잡아라’

소니 '알파9'
소니 '알파9'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스마트폰에 밀려 카메라 업계 자체는 꾸준한 불황이다. 올 9월 기준 국내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또 10%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 역시 같은 추세다. 시장이 줄어든 여파로 니콘은 10월 중국 공장 생산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트북은 게이밍 제품군이 시장을 선도했다. 올해 노트북 시장은 소비자 부문 물량이 감소했으나 게이밍 라인업 확대가 이를 상쇄했다. '배틀그라운드' 등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의 등장이 한몫 했다. 이로 인해 노트북 역시 1킬로그램 미만의 울트라슬림과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양극화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경량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휴대 가능한 게이밍 노트북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상현실(VR)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 ‘VR레디’ 인증도 게이밍 노트북 필수가 됐다.

고성능 디바이스 보급이 늘어나면서 VR, MR 등 신기술 생태계도 자리를 잡는 형국이다. 참여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월부터 주연테크가 VR카페 '브리즈' 사업을 개시하는 등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카메라 업계, 소니 웃고 니콘 울고 = 올해 출시된 카메라 제품들은 전문가 시장을 노린 초고급 기종, 신규 유입을 위한 보급 기종으로 양극화되는 추세다. 전문가용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위협을 받지 않는 별도 영역이라 여전히 수요가 꾸준하고 부가가치가 높다. 후지필름은 풀프레임 센서의 2배 크기인 중형 포맷 미러리스 GFX50S를 출시하고 렌즈군을 확대했다. 소니와 니콘 역시 전문가용 기종인 알파9과 D850을 각각 선보였다.

특히 소니는 알파9을 내놓으면서 미러리스 카메라가 화질, 성능을 포함해 디지털일안반사식 (DSLR) 카메라의 거의 모든 부분을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도 꾸준하게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5년 연속으로 국내 시장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95그램(g) 무게의 초소형 카메라 RX0 등 실험적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캐논은 베스트셀러인 EOS 100D와 EOS 6D를 경량화하고 개선한 200D, 6D마크Ⅱ를 선보이면서 신규 소비자 유입에 집중하는 상반된 전략을 택했다. 아울러 제품 자체에 대한 마케팅보다 ‘사진 문화’를 강조하는 등 사진 인구 자체를 늘리겠다는 전략에 돌입했다. 올해 2월부터 ‘굿셔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니콘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고부가가치 판매 전략에 집중하고, 광학기술을 다른 사업과 접목한 협력모델을 확대해 ‘업계의 눈’이 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매출 저조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여전히 한국법인 철수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니콘 본사까지 나서 강하게 철수설을 부인했지만 업계 의구심은 여전하다.

아울러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기념품들 역시 로고가 벗겨지는 등 가격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 D850 홍보에 참여한 작가 들 중 여성작가가 하나도 없다며 ‘여성차별’ 논란을 겪는 등 안팎으로 여러 구설수에 올랐다.

HP코리아 게이밍 브랜드 '오멘'
HP코리아 게이밍 브랜드 '오멘'

◆노트북, 게이밍 제품군이 대세 = HP코리아는 'HP 본사에서 게이밍 시장을 ‘빅 베트’라고 표현한다'며 게이밍 시장에 주목했다. 게이밍 브랜드 ‘오멘’의 라인업도 대폭 확대했다. 지난 7월 고성능 게이밍 데스크톱 ‘오멘 바이 HP 데스크톱’ ‘오멘 게이밍 노트북’ 그래픽 가속기 ‘오멘 바이 엑셀러레이터’ 등 다양한 라인업을 공개했다.

상대적으로 게이밍 노트북에 소홀했던 국내 업체들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올해 게이밍 브랜드 ‘오디세이’로 새 브랜드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게이밍 시장에 뛰어들었다. 3월과 8월 두 차례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였다. ‘그램’ 브랜드를 통해 울트라슬림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LG전자 역시 올해 5월 처음으로 지포스 1060 그래픽카드를 갖춘 게이밍 라인업 모델명 ‘15G870'을 출시하면서 게이밍 시장에 재합류했다.

주연테크도 올해 6월부터 게이밍 브랜드 ‘리오나인’시리즈를 선보였다. 초기 물량이 6차 예약 판매까지 완판되는 등 좋은 성적표를 거뒀다. 디자인 등에 거품을 빼고 적당한 성능을 맞춰 삼성과 LG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

◆VR 집중하는 페이스북, MR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 = 페이스북은 가상현실(VR) 플랫폼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세상을 연결할 것이라는 전략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1월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독자적 방식을 지닌 스탠드 얼론 VR 기기 ‘오큘러스 고’를 공개했다. 저가형 디바이스 공급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기존 제품인 리프트에 비해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책정됐다. 페이스북은 VR 및 AR 기술을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 스페이스’ 접근성을 높이고 10억명의 이용자 확보를 목표로 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혼합현실(MR) 플랫폼 구축을 노리고 있다. MR은 엔터테인먼트 외에도 의료나 건설, 방송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MR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플랫폼은 물론, 제조사와 개발자, 유통사들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넥티드 콜라보레이션 비즈니스 플랫폼 ▲커뮤니케이션 리얼리티 ▲입체적 인사이트 학습 플랫폼 ▲360도 액션 센터 총 4가지 측면에 집중한다. 협력사로 삼성전자, 레노버, 에이서, HP, 델, 에이수스 등이 참여했다.

증강현실(AR)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기나 기술이 나오는 대신 기존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AR은 별도 기기 없이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만으로 구현할 수 있는 만큼스마트폰 · 내비게이션 중심으로 새로운 적용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에 증간현실 솔루션을 도입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이에 기반해 보행자 인식 등 에이다스(ADAS)기술을 고도화한 '아이나비X3'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앱에서는 이케아가 가구를 집에 적용해볼 수 있는 ‘이케아 플레이스’ 앱을 내놓은 데 이어, 국내에서도 한샘이 같은 방식의 기술을 도입해 ‘한샘몰 앱’에서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는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밖에 SK플래닛, 신세계 백화점, KB국민은행 역시 이벤트 형식의 게임을 AR 방식으로 도입해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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