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알뜰폰의 사업환경이 계속해서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그동안 알뜰폰 영역이었던 유심요금제를 이동통신 3사에게도 요구할 예정이어서 알뜰폰의 사업영역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는 15일 3차 회의를 열고 단말기완전자급제 도입과 관련해 제도의 전면도입이 아닌 자급률 확대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 결과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들을 자급용 단말로 출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동통신사 차원의 조치로 자급제 단말에 적합한 유심요금제 출시와 함께 온라인 가입자 혜택 확대 등에 대한 제안이 이뤄졌다.
하지만 유심요금제나 온라인 가입은 알뜰폰의 주력 서비스 영역이다. 태생적으로 단말기 지원금, 오프라인 유통망 측면에서 이통3사에 비해 열세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유심이나 온라인 가입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
이통3사가 유심요금제나 온라인 유통을 강화할 경우 오프라인 유통망이 취약한 알뜰폰은 고스란히 이통사들에게 가입자를 내줄수 밖에 없다.
알뜰폰 업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범 이후 정책적 배려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택약정할인율 확대로 알뜰폰의 요금경쟁력은 예전만 같지 않다. 여기에 알뜰폰 주요 고객층인 저소득층에 대한 추가 요금감면에 내년에는 이통사들의 스마트폰 요금제 부담을 한단계 낮춰줄 것으로 예상되는 보편요금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이통사들이 알뜰폰 사업자들과 유사한 수준의 유심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타격은 배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 진행된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은 알뜰폰 업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대비 10%p 인하를 기대했지만 7.2%p 인하에 머물렀다. 향후 도매대가 인하폭은 축소될 수 밖에 없고 전파사용료 감면도 언제 중단될지 알 수 없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협의회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제기됐었다"며 "향후 알뜰폰 활성화 방안에서 이에 대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과기정통부의 요금정책은 알뜰폰 활성화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정부가 현재의 요금정책을 유지하면서 알뜰폰까지 살릴 수 있는 묘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