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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도매대가 반쪽인하…LTE 무제한 사실상 불가능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알뜰폰 사업자들이 LTE 무제한 서비스를 내놓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알뜰폰 사업자가 SK텔레콤에 지급하는 망 도매대가 협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단위당 종량도매대가의 경우 전년대비 음성 12.6%(30.22→26.40원/분), 데이터는 16.3%(5.39→4.51원/MB), SMS는 0.8%(6.22→6.17/건) 인하했다. 음성의 경우 최근 4년간 연평균 인하율과 비슷했지만 데이터의 경우 인하폭이 둔화됐고 문자 대가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수익배분도매대가는 주요 LTE 정액요금제인 데이터중심요금제의 도매대가 비율을 전년대비 평균 7.2%p(도매대가 납부금액 기준 10.4%p) 인하했다.

비록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제시한 10%p인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저가 요금제 구간에서의 인하율은 나름 만족할 만한 수치다. 6.5GB 이하 요금제에서는 전년대비 평균 11.7%p 인하가 이뤄졌다. 데이터 1.2GB 구간의 경우 인하폭이 16.1%p나 된다.

하지만 무제한 요금제 구간의 도매대가 비율은 55%로 전년대비 평균 2.26%p 인하에 머물렀다.

이는 LTE 무제한 서비스 만큼은 알뜰폰 사업자에게 문호를 열지 않겠다는 의미와 같다.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요금이 높아 수익성이 좋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가격을 앞세워 이 시장을 잠식할 경우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소비량이 많기 때문에 이통사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의 불확실성 제거, 수익방어 논리가 관철된 셈이다.

이번 결정으로 타격을 보는 알뜰폰 사업자는 CJ헬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저가 구간의 정액요금제 비율이 높다. CJ헬로는 최근에도 데이터 10GB를 2만원대에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초 기대한대로 고가 요금제에서도 수익배분 도매대가가 10%p 내려갈 경우 공격적인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쉽지 않게 됐다.

CJ헬로 관계자는 “정부가 나름 노력을 했지만 전체가 아닌 반쪽 인하에 머물렀다”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기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10%p 인하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의가 원만하지 않았다”며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무제한 요금제 구간은 지키고 싶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무제한 등 고가 요금제 구간은 알뜰폰 영역으로 볼 수 없다”며 “그 정도 서비스를 하겠다면 망을 빌려쓰는 것이 아니라 직접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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