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과 KT가 통신사업 자존심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은 물론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네트워크 설비까지 갈등 중이다.
14일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KT(대표 황창규)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각사 5G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TTA가 표준으로 인정한 SK텔레콤 5G 기술은 ‘프런트홀(Fronthaul)’이다. 5G 기지국은 중앙장치(CU: Central Unit)와 안테나를 포함하는 분산장치(DU: Distributed Unit)가 각각 있다. 프런트홀은 CU와 DU를 연결하는 유선망이다.
5G는 롱텀에볼루션(LTE)에 비해 많은 기지국이 필요할 전망이다. 데이터 이용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CU와 DU의 연결에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다. LTE 프런트홀은 표준이 없다. 장비 제조사별로 다른 규격을 썼다.
SK텔레콤 박진효 네트워크기술원장은 “데이터 전송 용량이 커지고 서비스 수가 급증하는 5G 시대에는 개방성에 기반한 프런트홀 규격이 필수적이다”며 “국내 중소기업·스타트업과 함께 5G 생태계를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평창 5G 규격(5G 시범서비스를 위한 통신 시스템)’을 표준으로 밀었다. KT는 오는 2018년 평창 올림픽서 5G 시범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평창 5G 규격은 이를 위한 규격이다. KT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퀄컴 인텔 등이 만든 ‘5G 규격협의체’에서 완성했다.
아울러 ‘5G 네트워크 슬라이스 오케스트레이션’도 TTA 표준이 됐다. K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개발했다. 가상화 네트워크와 유선망을 동시에 관리하는데 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지난 10월 5G 표준으로 승인한 바 있다.
KT의 전홍범 인프라연구소장은 “KT의 평창 5G 기술은 이미 실현되어 있고 그 기술은 TTA 우수 표준으로 선정되었다”며, “KT는 이 같이 우수한 기술로 5G 조기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