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지난달 30일 핀테크지원센터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 21차 핀테크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12월 핀테크 해외진출을 주제로 핀테크지원센터 서울분원에서 개최 예정인 핀테크 아카데미 행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올해 공식 행사는 막을 내렸다.
아쉬운 점은 올해 마지막 데모데이 행사 치고는 행사장이 한산한 모습이었다는 것. 행사가 벌어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은 핀테크 데모데이가 여러 번 개최된 곳이었는데 예전만 하더라도 2층으로 나뉘어진 행사장이 꽉 차 발디딜 틈이 없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행사 참여자들이 줄어들면서 이번 데모데이에선 1층 객석만 간신히 사람이 들어차고 2층은 텅 빈 채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발표 주제는 정부의 규제 완화 샌드박스 정책에 대한 금융당국의 주요 전략인 핀테크 테스트베드 ‘위탁테스트 민간협의체 소개 및 운영 방안 발표’였다. 특정 사안에 관심 있는 사람만 왔다는 점을 감안해도 행사의 성공을 가늠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행사 참여, 즉 ‘모객’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갈수록 핀테크 데모데이의 점차 힘이 빠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핀테크 데모데이는 핀테크 업체에 대한 홍보 및 소개, 주요 정책 및 전략을 공유하는 장으로 그동안 자리매김해왔다. 지난 2015년 4월 30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1차 핀테크 데모데이가 진행된 이후 수많은 핀테크 업계, 금융권 관계자, 타 산업권 관계자 등이 행사를 통해 핀테크 기술 동향과 업체에 대한 정보 등을 얻어왔다.
내년이면 4년차에 접어드는 핀테크 데모데이는 이제 새로운 전략과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초기 핀테크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했을 당시는 데모데이 행사가 좋은 장을 마련해줬지만 이제는 가능성의 단계가 아니라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이제 데모데이도 이전과는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할 때다.
일단 단순한 소개에서 벗어나 이제 서로 네트워크를 보다 공고히 할 수 있는 자리가 모색돼야 할 것이다. 이미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등 핀테크 업체를 대변할 수 있는 단체는 출범한 상태지만 핀테크지원센터는 은행권 등 금융사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만큼 금융권 핀테크 정책 및 지원을 보다 세밀하게 다룰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전해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핀테크지원센터 운영 현황’자료에 근거해 올해 핀테크지원센터에서 이루어진 상담 건수가 월 평균 8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활성화 대책을 주문한 이후 법인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모데이도 매달 해오던 것에서 분기별로 개최하는 등 운영의 묘를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 달 행사를 개최하다 보니 주제가 고갈되는 등 고착화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핀테크가 이제 일상화됐지만 아직도 많은 아이디어가 금융 서비스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핀테크 뿐만 아니라 운영에 있어서도 보다 발전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