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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승진·휴대폰 수장 교체…LG전자, 임원인사·조직개편 의미는?(종합)

- 최대 실적 TV·가전, 인사 및 조직개편 통해 전사 접목…B2B, LG전자 성장동력 구체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2018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역대 최대 규모 승진 인사를 했다. 성과주의에 기반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교체했다. 4개 사업본부 체제는 5개 사업본부체제로 바꿨다. 기업(B2B) 공략을 강화한다. 오너가 임원을 B2B사업본부에 배치했다. TV 생활가전을 잇는 캐시카우는 B2B다.

30일 LG전자는 2018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 총 67명이 승진했다. 임원인사는 2018년 1월1일자, 조직개편은 2017년 12월1일자다.

◆인사, TV·생활가전 ‘웃고’ 휴대폰 ‘울고’=LG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사업 성과뿐만 아니라 보유 역량이나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상품기획/디자인 ▲생산/구매 등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인재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2018년 인사는 성과주의라는 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TV 생활가전은 웃었고 스마트폰은 울었다. 미래를 좌우하는 컨트롤 타워는 새 부대에 담았다.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사진 왼쪽>이 사장이 됐다. HE사업본부는 연일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HE사업본부를 맡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 시장 안착에 일조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류재철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은 건조기, 스타일러, 핸드스틱 청소기 등 생활가전 신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 받았다.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이 됐다. 여성으로 첫 LG전자 전무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배출했다. 류혜정 H&A스마트솔루션BD(Business Division)담당이 주인공이다. 올해 LG전자 여성 승진자는 3명이다. 역대 최대다. 이 중 2명이 생활가전 관련 업무를 한다.

◆휴대폰 수장 조준호 사장, LG 인화원장으로…CTO, 하만 출신 박일평 사장 선임=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은 작년 인사서 대표이사서 물러났다. 올해 인사에선 LG인화원장으로 떠났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지난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다. 조 전 본부장의 야심작 ▲G5 ▲G6 ▲V10 ▲V20은 기대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았다. LG전자는 다시 TV 출신에게 MC사업본부를 맡겼다. 황정환 MC단말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MC사업본부장에 보임했다. 그는 올레드TV를 개발하는 등 TV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상규 한국모바일그룹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데 성공했다. 전체 실적은 나빴지만 한국은 개선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CTO는 하만에서 올 초 영입한 박일평 부사장<사진 오른쪽>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선임했다. 이례적이다. LG전자는 순혈주의가 강한 회사다. 그의 출신을 고려하면 자동차부품(VC)사업 육성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안승권 CTO는 LG 마곡사이언스파크센터장으로 이동했다. LG그룹 기술협의회 의장은 계속 수행한다. 안 사장은 LG전자 휴대폰 고전이 시작된 시기 MC사업본부장이었다. 스마트폰 전환 시기를 놓쳐 MC사업본부장을 놓쳤다. 경영서는 완전히 손을 떼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조직개편은 B2B사업본부를 신설이 눈길을 끈다. ▲B2B부문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했다. 첫 B2B사업본부장은 권순황 사장<사진 가운데>이다. 그는 이번 인사로 사장이 됐다. 그가 담당하던 ID사업부장은 구광모 상무가 받았다. 구 상무는 구본무 LG 회장 아들이다. 지난 2006년 LG전자에 입사했다. LG전자가 B2B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보여준다는 평가다.

◆구광모 상무, ID사업부장 임명…중국법인, 한국영업본부 밑으로=해외영업은 의사결정 단계를 줄였다. 지역대표와 해외판매법인을 글로벌마케팅부문 산하에서 최고경영자(CEO) 산하로 바꿨다. 중국은 일단 기회를 기다린다. 중국법인을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했다. 5개 지역 권역으로 구분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했다. LG전자는 중국서 고전 중이다. 매년 매출이 하락했다. 이 방법은 한국 휴대폰 시장 회복을 위해 한 번 썼던 방법이다. 2016년 LG전자는 MC한국영업FD를 한국영업본부로 합병했다. 지키는 마케팅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CEO 직속 융복합사업개발센터 신설과 이노베이션사업센터를 뉴비즈니스센터로 개편한 것은 향후를 위한 중비 중 하나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전사 차원 융복합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 융복합사업개발센터의 역할이다. 황 MC사업본부장이 겸임한다는 점은 LG전자가 모바일을 버릴 수 없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CTO 부문 컨버전스센터 산하 카메라선행연구소 신설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용 카메라 기술 강화를 위해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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