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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자외선(Ultraviolet, UV)을 활용한 발광다이오드(LE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광(光) 출력을 높이고 사용처 다변화, 경쟁사와의 기술적 차별화가 핵심이다. 지난해 전 세계 UV LED 업계 4위에서 올해는 2위로 오르겠다고 확신했다.
이와 관련해 LG이노텍은 27일 서울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력을 100밀리와트(㎽)로 높인 UV-C LED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정환희 LG이노텍 연구소장은 “UV-C LED는 시장이 무궁무진하다. 100㎽ 제품은 흐름이 빠른 물에서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며 “고객사와 조율해 양산시점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빛’으로 인식하는 부분은 가시광선으로 전파, 적외선, UV, X선 등 전자기파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파장 대역과 내부에 담긴 에너지의 힘 차이라고 보면 된다. UV의 경우 UV-A(400~315nm), UV-B(315~ 280nm), UV-C(280~100nm)로 자세히 나뉜다. 이 가운데 UV-C가 주로 살균 용도로 쓰인다.
LG이노텍은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뷰티 기기와 같은 컨슈머 분야에 UV-C LED를 공급하고 있다. 출력은 10㎽ 이하가 대부분이다. 얼마 전 선보인 에스컬레이터 레일을 살균할 수 있는 제품은 12㎽의 출력을 제공한다. 따라서 100㎽ 출력이라는 것은 사실상 기업거래(B2B)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출력이 클수록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물체를 살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소장도 수(水)처리를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물에) UV LED를 쬐면 출력이 낮을 경우 흐름이 빨라서 살균효과가 없다”며 “(100㎽ 제품은) 물속에 직접 들어가서 적용된다. LG이노텍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수직형 LED 기술을 가지고 있어 빠르게 출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LED인사이드에 따르면 UV LED 시장은 지난해 1억6600만달러(약 1800억원)에서 2020년 5억2600만달러(약 5700억원)로 3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이중 UV-C LED가 같은 기간 2800만달러(약 304억원)에서 2억4400만달러(약 2650억원)로 약 9배 늘어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이노텍 UV LED는 파주 사업장에서 생산되며 패키징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수직형 LED 기술은 기존 LED와 마찬가지로 유기화학금속증착장비(MOCVD)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질화갈륨(GaN)과 같은 재료와 증착 방법 등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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