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22일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사업체제의 틀을 유지하면서 긴밀한 공조체제, 시너지를 고려한 소폭의 사업단위 조정이 이뤄졌다. 올해 2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쇄신안, 원포인트 임원 인사 등이 진행됐고, 이어서 5월에 조직개편이 실시됐다는 점이 고려됐다.
조직변화를 최소화하고 소폭의 보직인사만 진행됐다지만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우선 조직간 시너지를 제대로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 2일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면서 만든 ‘삼성 리서치’가 대표적이다.
과거 삼성전자는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면서 비슷한 조직을 만들었다. ‘에코시스템 인티그레이션팀’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는 만들어내지 못했고 콘텐츠와 소프트웨어(S/W)를 담당하던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완제품 사업을 총괄하는 정보미디어(DMC)연구소는 소수의 인력만 남기고 각 사업부로 나눠서 배치시켰다.
삼성 리서치는 ‘세트부문의 통합 연구소’, ‘이원화됐던 연구조직의 통합’, ‘선행기술 확보 구심점’을 내세웠다. 그리고 이번에는 산하에 인공지능(AI) 센터를 신설했다. AI 센터장은 소프트웨어센터 AI 팀장인 이근배 전무가 맡았다. 삼성 리서치 부소장은 소프트웨어센터 부센터장인 조승환 부사장이다. 수장은 하드웨어 전문가(김현석 사장), 부센터장과 신설 센터장은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포진한 모양새다.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BD)에 있어 손영권 사장의 역할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손 사장이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산하의 미국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를 전사 조직으로 분리했다. 손 사장은 인텔코리아 초대 사장, 퀀텀 아태지역 지사장, 미국 애질런트반도체 본사 사장직을 역임했다. SSIC 센터장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혁신 DNA를 삼성전자에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한편으로는 인수합병(M&A)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미 SSIC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부품, 소재, 소프트웨어 분야의 M&A를 위해 11억달러(1조1900억원)의 벤처기금을 마련한 상태다. 손 사장의 역할을 강화한 만큼 성장 동력 발굴에 한층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진행하면서 “최근 다양한 산업 영역의 융복합화와 업계의 합종연횡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가속화 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유례없는 영업이익률(60%)을 달성했지만, 세트사업의 한계, 신흥시장 발굴의 어려움, 통상압력 등 불확실성도 그만큼 커졌다. 중국의 무차별 굴기도 부담스럽다.
유망 분야는 자동차, 의료, 바이오가 꼽힌다. 이를 대비해 2016년 80억달러(약 8조7100억원)를 들여 하만을 사들였다. 의료는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의 합병이 유력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어느 분야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시너지가 필수적이다. 당연히 신속한 대응하과 조직운영 효율이 필수적이다.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조만간 진행될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함으로써 정기인사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며 “올해 안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실시해 2018년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정지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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