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장착한 중국 스마트폰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BOE가 6세대(1500㎜×1850㎜) 플렉시블 OLED 양산을 시작했으나 수율이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고, 당분간 극적으로 개선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지위는 꾸준히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와의 가격 경쟁은 피하기 어려워서 양 진영의 승부는 한층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원플러스와 지오니(Gionee)는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5T, M7)에 삼성디스플레이 리지드(Rigid) OLED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플러스는 오포와 비보를 거느리고 있는 부부가오(步步高·BBK)그룹 산하 브랜드다. 지오니는 중저가 시장에서 조금씩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업체다.
두 업체가 OLED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인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LTPS LCD 진영이 가격을 무기로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에서 플래그십 모델에 OLED를 채용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두 제품 모두 18:9 화면비율(6인치, 해상도 2160×1080)을 적용해 최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LTPS LCD 진영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스마트폰 브랜드 대부분은 원가가 높은 플렉시블 OLED를 사용한 엣지 스크린 대신, LCD나 리지드 OLED를 사용한 와이드 스크린(18:9 이상) 디스플레이를 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바꿔 말하면 플렉시블 OLED는 차치하고서라도 리지드 OLED와 LTPS LCD는 어쩔 수 없이 혈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물량은 늘어났으나 이를 소화할 시장이 쪼그라든 것도 LTPS LCD 진영의 골칫거리다. 애플은 아이폰X를 통해 OLED로 넘어갔고 내년에 신제품 한 종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LG전자도 V30으로 OLED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OLED 진영, 특히 이 시장의 절대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도 간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리지드 OLED 판매 감소로 인해 실적이 둔화됐다고 언급했었다. 4분기 판매 개선(더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 LTPS LCD와의 가격 다툼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LTPS LCD 진영이 최대한 생산량을 빡빡하게 가져가면서 공급량 조절을 통해 OLED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OLED 채용 확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LTPS LCD가 가격을 맞춰주고 사양 버티기(화면비율, 해상도, 배젤)에 나서더라도 오래 버티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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