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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의 지원을 받아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재팬디스플레이(JDI)가 국내에서 200여명, 해외를 더해 3000여명의 직원을 정리하기로 했다. 더불어 이시카와현에 마련된 노미 공장 가동도 멈추기로 했다.
노미 공장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 가운에 하나다. 스마트폰용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를 주력으로 만들고 있으며 JDI가 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틈새를 얼마나 파고들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8일 니혼게이자이, NHK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JDI는 3000여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고 노미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의 회생자구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JDI는 2016년 기준으로 LTPS LCD 시장에서 약 3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최대 공급사다.
현재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OLED의 공세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LTPS LCD는 지난해 중국 BOE와 티안마가 시장에 진입했고 대만 AUO, 폭스콘, 일본 JDI가 증설을 마무리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JDI의 노미 공장 가동이 멈추면 공급량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 디스플레이에서 OLED만 생산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커졌다. 1분기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중저가 OLED는 LTPS LCD와의 경쟁 심화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LTPS LCD가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면 휘어지지 않은 리지드(rigid) OLED의 수익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LTPS LCD 진영의 공급량이 예상보다 낮아지면 공격적으로 가격을 설정하기 어려워진다. 물량공세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리지드 OLED로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한결 여유로운 사업 운영이 가능하겠지만, LTPS LCD의 공급과잉 우려가 사라지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OLED로의 조기 전환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JDI가 노미 공장 가동을 멈추는 이유도 OLED 대응을 위해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18년을 시작으로 OLED(리지드, 플렉시블 포함)가 LTPS LCD 시장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 시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는 17억대 내외이며 OLED는 6억대 내외, LTPS LCD의 경우 6억대에 살짝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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