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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두고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입장차이가 커지고 있다. LTPS LCD는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으나 OLED의 경우 와이드 스크린 스마트폰의 확대와 주요 업체의 플렉시블 OLED 채용이 겹치면서 점유율이 높아졌다.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적용분야)의 발굴이 필요해지면서 양진영의 간극은 계속해서 벌어질 전망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코리아디스플레이컨퍼런스(KDC)에서 LTPS LCD 진영의 빠른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무열 IHS마킷 부장은 “LTPS LCD는 많은 투자가 있었고 이 결과가 작년 말부터 나타나고 있다”며 “캐파(CAPA·생산능력)가 많이 늘었으나 애플이 생각보다 빠르게 OLED로 전환하면서 고민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는 LTPS LCD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베젤(화면 테두리)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고 가격에 있어서도 휘어지지 않은 리지드(Rigid) OLED가 적극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펼치면서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BOE, 티안마, AUO, 폭스콘, JDI가 물량을 쏟아내면서 가격을 낮추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자국 LTPS LCD를 우선적으로 채용했다. IHS마킷은 이 비중이 50%에 달한다고 파악했다. 이와 달리 리지드 OLED는 예상보다 21% 가량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리지드 OLED 판매 감소로 인해 실적이 둔화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4분기 판매 개선(더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 LTPS LCD와의 가격 다툼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허 부장은 “스마트폰의 양적 성장(연간 20억개 패널)은 거의 끝났다. LTPS LCD 물량이나 OLED 신규 팹(Fab)의 수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물음표”라며 “폴더블이나 다른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애플이 내년 OLED를 탑재한 모델을 하나 더 늘리면 LTPS LCD의 소모량은 더 줄어든다”며 “폴더블은 기술적으로 준비가 됐다고 할 수 있으나 앱이나 개발자를 어떻게 끌어들이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당장 디스플레이가 준비됐어도 세트제품으로 나오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IHS마킷은 올해 전 세계 OLED 시장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한 252억달러(약 29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한 IHS마킷 이사는 “애플이 OLED 패널을 아이폰에 채용하기로 하면서 급격한 시장 성장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본격적으로 OLED 패널 채용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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