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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LoL)이 최고 게임인 이유? ‘LCK 경기장’에 있다

- 연매출 훌쩍 넘어선 비용 투자 ‘과감한 결단’…본사도 지원
- 라이엇게임즈 “선수·관객에게 프리미어리그 메이저리그 경험 제공할 것”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를 운영 중인 라이엇게임즈(한국대표 이승현)가 13일 서울 테헤란로 파르나스 타워에 위치한 한국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전용 경기장 건립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경기장 위치는 서울 종각역과 연결된 그랑서울 3층으로 1600평 규모다. 쾌적한 관람을 위해 수용인원은 450여명 수준으로 맞춘다. 경기장은 관객들이 가운데 무대를 내려다보는 아레나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2018년 9월 개관 예정이다.

이날 발표 중 눈길을 끈 부분은 회사가 버는 매출 대비 투자 비용이 급증한다는 점이다. 대략 눈대중으로 봐도 매출 대비 투자 규모가 4배가 넘는다. 보통의 회사라면 이 정도 비용이 드는 경기장 건립에 나서는 것 자체가 무모한 시도다. 라이엇게임즈는 왜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까.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는 “2~3년전부터 고민했다. 꿈같은 것이었는데 LCK 위상에 걸맞은 대우를 선수에게도 제공하고 싶었다”며 “LCK가 프리미어리그, 메이저리그의 그런 경험을 제공하지 못할까 계속 고민했고 결정하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관심을 끈 질문은 투자 규모다. 회사에 따르면 2029년까지 공간 임대료 수백억원에 방송 제작·송출 장비와 1회성 내부 인테리어에도 100억원이 훌쩍 넘어가는 비용이 들어간다. 관련 인건비는 별도다.

이 대표는 “비용은 영업기밀 측면이 있어 세세하게 말하기 어렵다. (2029년까지) 10년동안 수백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말을 아꼈다.

또 라이엇게임즈 미국 본사 반응에 대해 이 대표는 “라이엇게임즈 내부에선 본사를 센트럴로, 각 지역을 로컬로 부른다. 일하는 방식이 반영된 것으로 서로가 공존하는 형태”라며 “경기장 건립 아이디어는 당연히 한국팀에서 준비하고 계획,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미국 센트럴팀에서도 (경기장 건립을) 말이 된다고 봤고 지원을 해서 순조롭게 진행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공간에는 LCK 아레나 외에도 다양한 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LCK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공간은 물론 친구들과 함께 LoL 등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방을 비롯해 각종 식음료를 판매하는 빌지워터 카페, 코스프레(캐릭터분장)을 위한 전용 공간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라이엇게임즈는 LCK 아레나와 이러한 문화공간을 합쳐 ‘LoL PARK’(가칭)라고 명명했다.

이 대표는 “경기가 없는 기간엔 각종 아마추어 행사를 가능하다면 할 것”이라며 “PC방, 카페 공간은 계속 운영한다. 아지트, 성지와도 같은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날 자체 방송 제작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LoL e스포츠라는 콘텐츠가 인기등락에 영향 받지 않고 꾸준히 팬들에게 제공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하는 필요성 때문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 대표는 “LCK와 LoL e스포츠가 이렇게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노력과 팬들의 성원 덕분”이라며 “라이엇 게임즈 역시 LoL e스포츠가 정식 출범한 2012년부터 약 300억원에 가깝게 투자해 왔는데 앞으로 LoL e스포츠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투자를 더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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