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또 낙하산이냐는 비난을 드러내고 있고, 비전문가라도 책임 있게 조직을 이끈 사례가 있으니 기대를 갖고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KISA 원장은 임명 전부터 국정감사에서 논란의 한 축이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ISA 원장인사를 놓고 여야 간 격돌이 일어날 정도였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캠프 당시 방송분야 미디어특보단으로 활동한, 당시 김석환 원장 후보를 거론하며 전문성 검증을 피하기 위해 인선을 국정감사 이후로 늦추고 있다는 질타를 했다. 예상대로 KISA 원장은 백기승 전 원장 퇴임 후 2달의 공백을 거쳐 국정감사가 끝나고 지난 10일 공식 발표됐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KISA 원장이 등장했으며, 13일 취임식을 통해 김 원장은 ▲조직과 기능의 재정의 ▲일자리 창출 ▲비정상의 정상화 ▲열린경영 ▲지역사회와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기여를 이루겠다며 5가지 목표를 발표했다.
KISA는 단순한 공공기관이 아니다. 사이버위협의 최전방이자 정보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다. 최근 사이버전쟁을 방불케 하는 위협들이 끊임없이 한국을 향하고 있고, 민간기관의 피해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가기밀을 비롯해 각종 기업의 중요 정보를 유출하고 일반인의 금전적 피해까지 입히고 있는 사이버공격을 막기 위해 KISA의 위상정립과 역할론이 대두돼야 할 때다.
사이버공격 사건이 발생했을 때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KISA는 다른 부처와 달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산하기관으로만 취급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야 했고 실제 사건 조사를 위해 현장에 나가도 법적인 처벌을 부여할 권한이 없어 문전박대 당하는 수모를 겪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동안 KISA가 법적 집행권한 부여와 사이버침해 대응체계 보강을 위한 조직·인력 확대, 위상 재정립을 꾸준히 외쳐온 이유다.
이러한 상황을 생각해봤을 때 김 원장이 제시한 5가지 목표는 KISA보다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제 막 출발선을 끊은 새 수장에게 기대감을 거두기는 이르다. 신임 원장이 인터넷과 정보보호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기관을 목표로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으니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임 원장의 리더십과 실행력, 책임감이 뒤따라야 한다. 본인에게 붙은 꼬리표를 뗄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명료하다. 스펙쌓기용 인사가 아니라, 한국의 정보보안과 KISA를 위해 이 자리에 올랐다는 것을 행동으로 증명하면 된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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