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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스마트폰 8250만대 공급…7 지운 8, 하지만?

- IM부문 매출 27조6900억원 영업익 3조2900억원…4분기, 고가폰 주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흔적을 완전히 지웠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갤럭시노트7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올 상반기 선보인 ‘갤럭시S8·8플러스’와 하반기 내놓은 ‘갤럭시노트8’은 삼성전자 경쟁력 우려를 해소했다. 중저가폰 갤럭시A시리즈와 갤럭시J시리즈도 순항했다. 다만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은 맘에 걸린다. 갤럭시S8에서 갤럭시노트8로 고가폰 주력 모델 전환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31일 삼성전자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7조6900억원과 3조2900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2.8%와 3190.0% 급증했다. 반면 전기대비는 매출액 7.7% 영업이익 19.0%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호전한 것은 갤럭시노트7이 원인이다. 갤럭시노트7은 작년 8월 출시한 스마트폰. 배터리 문제로 10월 단종했다. 2개월 동안 판매한 스마트폰은 회수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2016년 3분기만 2조7000억원의 손실을 보고했다. 갤럭시노트7 여진은 2017년 1분기까지 갔다. 총 5조7000억원의 손해가 났다.

지난 2분기 대비 실적이 나쁜 것은 갤럭시S8·8플러스가 기대에 비해 덜 팔린 탓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1종 하반기 1종의 고가폰을 선보인다. S와 노트시리즈다. 두 시리즈를 서로 수요 잠식 없이 연결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갤럭시S8·8플러스는 지난 4월 출시했다. 2분기다. 갤럭시노트8은 지난 9월 출시했다. 3분기다.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9700만대. 전기대비 400만대 증가했다. 판매량이 많아 겼는데 매출이 준 것은 비싼 폰보다 싼 폰을 많이 팔았다는 뜻. 삼성전자의 3분기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10달러(약 23만원)대 초반이다. 2분기에 비해 20달러(약 2만원) 이상 하락했다. 결국 갤럭시노트8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기 전에 갤럭시S8·8플러스의 추가 주문이 기대를 밑돌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애플 ‘아이폰8·8플러스’와 ‘아이폰X(10)’ 대기수요가 많았다. 애플은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애플만의 생태계를 갖췄다. 세계 1위 삼성전자에겐 없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아이오에스(iOS)로 넘어가려는 이와 아이오에스에서 안드로이드로 넘어가려는 이. 양측의 기다림이 갤럭시S8·8플러스 흥행에 악영향을 끼쳤다. 아이폰8·8플러스는 뚜껑을 열었지만 아이폰X는 아직이다. 4분기도 영향권인 셈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8 출시와 J시리즈 신제품 호조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중저가 비중 증가로 전기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급량은 휴대폰 출고량의 80%대 중반 수준이다. 8250대 안팎으로 점쳐진다. 지난 2분기에 비해 300만대 가량 증가가 예상된다. 태블릿은 전기와 같은 600만대를 판매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 이후 고가폰 시장 회복을 예측했다. 교체수요가 본격화한다. 문제는 경쟁심화와 원가상승이다. 그렇다고 ‘갤럭시S9’를 조기 투입치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이명진 전무는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기대비 감소 태블릿 판매량은 전기대비 증가를 예상한다”며 “ASP는 고가폰 비중 확대로 상승하고 스마트폰 비중이 전체 휴대폰 중 80%대 중반이라는 점은 유지할 것”이라고 중가폰 보다 고가폰 판매량을 늘리겠다고 전했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4분기 갤럭시노트8 출시국가를 확대하고 거래선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갤럭시S9의 출시시점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경쟁사를 의식해 일정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다. 자체 출시순서를 감안 출시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매번 강조하는 답을 내놨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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