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 출고가는 제조사가 정하는 것인가 통신사가 정하는 것인가. 출고가를 둘러싼 해묵은 논란에 대해 삼성전자와 KT 대표가 각각 답을 냈다. 이들은 제조사가 공급한 가격에 마케팅비 등을 더해 통신사가 결정한다고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사진>과 KT 황창규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이들에게 ‘출고가는 누가 정하는 것인지’에 대해 질의했다. 과도한 출고가에 대한 비판 성격이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출고가는 통신사가 정한다”라며 “통신사에게 이전가격으로 공급하면 통신사가 마케팅비 등을 더해 가격을 정한다”라고 설명했다. 통신사 출고가보다 삼성전자가 파는 무약정폰이 가격이 비싼 이유에 대해서는 “무약정폰을 파는 주체는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전자판매”라며 “삼성전자판매의 마진을 붙인다”라고 덧붙였다. 이전가격은 공급가다. 출고가가 소비자가격이라면 이전가격은 공장도가격인 셈이다.
황창규 KT 대표는 “대리점까지는 단말기 제조사와 가격이 동일하다”라며 “대리점 이후 마케팅비와 프로모션비 때문에 다를 수 있다”고 확답은 하지 않았지만 통신사가 출고가를 책정한다고 시사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출고가 담합 의혹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동의하지 않았다.
고 사장은 “스마트폰을 한국만 보고하지 않는다. 전 세계에 판매한다. 국가별 사업자별 차이를 둘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라며 “갤럭시노트8 64GB의 경우 한국이 미국 유럽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 고가폰만 출시한다는 지적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 사장은 “상반기 1개 하반기 1개 기술선도모델, 플래그십 제품을 낸다. 삼성전자는 올해 7개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갤럭시A시리즈와 갤럭시J시리즈다. 20만원대 40만원대 50만원대 다양한 가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에 따른 유통점 보상이 충분치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과도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고 사장은 “유통협회가 얘기하는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보상했다”라며 “보상액도 출고가 결정과정과 비슷하다. 미국은 많이 주고 한국은 조금 주고 그렇게 할 수 없다. 전 세계 동일한 기준으로 보상했다”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