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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도 100일, 5G도 100일…韓, 두 마리 토끼 잡을까

- 평창올림픽 성화 채화·5G 시범 서비스 준비 완료…美·日·中 ‘호시탐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03일 남았다. 평창올림픽은 오는 2018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열린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은 3월9일부터 18일까지 10일 동안 진행한다. 이번 올림픽은 북한 핵문제로 인한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평화올림픽으로 주목을 받는다. 산업적으론 5세대(5G) 네트워크를 통한 4차 산업혁명의 실체를 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29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5G 선점을 위해 경쟁 중이다. 통신 네트워크 세대 전환은 경쟁의 틀을 흔들 수 있는 기회다. 3세대(3G) 상용화는 KT(옛 KTF)가 SK텔레콤의 대항마로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 4세대(4G) 상용화는 LG유플러스의 약진 기회가 됐다.

이동통신 세대구분은 속도와 지연시간 등으로 나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최대 다운로드 속도 20Gbps 반경 1제곱킬러미터 내의 100만개 기기가 접속할 수 있어야한다. 지연시간은 1밀리세컨드 이하다. 20Gbps는 현재 국내 일부 지역서 쓸 수 있는 4.5G 서비스(최대 900Mbps 대비 20배 이상 빠르다. 1GB 파일을 10초 안에 받을 수 있다. 지연시간 단축은 정보 송수신 시차를 없앤다. 1밀리세컨드는 1000분의 1초다. 지금보다 10배 이상 응답시간이 빨라진다.

대용량 서비스는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를 위해 필수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은 일반영상에 비해 많은 정보를 담는다. 압축 전송을 하더라도 네트워크 자체 속도가 어느정도 받쳐줘야 한다. 지연시간 단축은 지율주행차, 로봇 등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속 15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에 명령을 하면 4G는 1미터를 간 후 5G는 8센티미터를 간 후 반응한다. 거리의 차이는 안전의 차이다. 수많은 기기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사물인터넷(IoT) 시대 기본이다.

5G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다. KT는 평창올림픽 공식 통신 파트너다. 5G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T와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한국이 5G 주도권을 잡을 적기로 여기고 있다. KT가 5G를 외친 것은 황창규 KT 대표 임기와 같이한다. 4G에서 겪은 어려움을 5G 마케팅으로 만회해 왔다. 지난 27일 KT는 평창에서 ‘평창 5세대(5G) 시범망 준비 완료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KT는 5G 시범망과 태블릿 연동 시험을 성공했다. 태블릿은 삼성전자 제품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KT는 평창 5G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네트워크-단말-서비스 연동을 완료하고 평창에서 KT의 5G를 선보이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이제 남은 기간 동안 네트워크 최적화와 안전 운용을 통해 성공적인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5G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5G는 KT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통신장비와 단말기 제조사가 KT에만 5G 장비와 기기를 공급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KT가 상용화 할 때 SK텔레콤도 한다는 뜻. ‘SK텔레콤만 세계 최초는 못해도 SK텔레콤도 세계 최초’는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점유율 1위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에 비해 5G 논의서 소외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SK텔레콤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 멤버다. LG유플러스는 아니다. 또 SK텔레콤 KT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통신장비를 나눠 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의 비중이 높다.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은 통신장비 회사와 협력이 필수다. 세계 시장서 목소리도 장비 업체와 관계도 양사에 비해 불리하다. 지난 17일 LG유플러스는 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서울 잠실야구장에 체험존을 운영했다. 4.5G도 상용화했다.

한편 5G 상용화는 한국 미국 일본이 달려가고 중국이 따라오는 모양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AT&T는 일반인 대상 고정형 5G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5G 대중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아직 5G는 표준이 확정되지 않았다. 표준이 정해지면 1~2년 있어야 관련 장비와 단말기가 나온다. 평창이 빨랐지만 도쿄에서 뒤집을 수 있는 계산을 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중국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기점이다. 2020년도 너무 빠르다는 셈법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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